<8뉴스>
<앵커>
한국전쟁 이후 치러진 우리나라의 첫 지방선거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전쟁당시의 정치 사회상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보도에 조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1952년, 남한에서 첫 지방선거가 치러졌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뜨거운 열망은 90.7%의 경이적인 투표율로 나타났지만, 투표함을 지게로 옮겨야 할 만큼 그 시작은 힘겨웠습니다.
부산으로 피난 간 국회, 허름한 목조건물에 임시로 만든 회의장이지만 자리를 가득 채운 의원들의 표정은 진지했습니다.
제대로 된 병원 하나 없다보니 덴마크가 보낸 병원선은 대통령도 치료를 받을 만큼 그 시절 가장 용한 병원이었습니다.
전쟁통에 부모, 가족을 잃은 고아는 무려 10만명, 다행히 유엔이 만든 보호소에 자리를 잡았지만 눈빛에는 어른들에 대한 원망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교차합니다.
[이경옥/국가기록원장: 이번에 공개된 것은 전쟁 중에 우리 국민들의 사회상을 보여줄 수 있는 기록물이라 하겠습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학생들의 수업은 계속됐습니다.
이렇게 유엔의 도움없인 국가도, 희망도 지킬 수 없었던 아시아의 작은 나라는 불과 60년만에 유엔을 주도하는 지구촌의 주역으로 성장했습니다.
(영상취재: 최남일, 영상편집: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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