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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는 사람처럼 악수 청하고 금반지 '슬쩍'

김아영 기자

입력 : 2011.06.22 20:54|수정 : 2011.06.23 00:47


<8뉴스>

<앵커>

눈뜨고 코베인 상황이라고 해야 하나요. 모르는 사람에게 접근해서 반갑게 악수를 청하고선 그 사이, 끼고 있던 금반지를 빼내간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양복 차림의 노신사를 따라 계단을 내려가는 한 남성.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노신사와 악수를 나누는데, 자세히 보니 손동작이 현란합니다.

노신사가 손을 빼내려 하는데도 놔주지 않던 남성은 잠시 뒤 계단 위쪽으로 부리나케 달아나고, 노신사는 힘겹게 뒤를 쫓습니다.

겉으로는 이렇게 악수를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피해자 손가락에 껴 있던 반지를 빼냈던 겁니다.

[윤모씨/피해자: 그 사람이 손을 잡으니까 나도 '그런가 보다' 했죠. 사람들이 따뜻하게 악수하고 이러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반지를) 빼고. 손은 꽉 잡고 있고.]

피의자 63살 김 모 씨와 피해자는 서로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

하지만 김 씨가 일부러 자신과 연령대가 비슷한 범행대상을 골랐던데다 워낙 능청스럽게 접근해 주변에서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김 씨는 범행 다음 날 훔친 금반지를 80만원에 팔아 경마장에서 탕진했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순간적으로 그렇게 한 건데… 요즘 경마에 미쳐서 그랬습니다.]

경찰은 전과 절도 12범인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설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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