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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평] '약, 슈퍼마켓 판매' 뉴스에 대한 비평

입력 : 2011.06.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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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피로회복제나 소화제 등 일반의약품을 약국이 아닌 슈퍼마켓에서 판매하자는 제안이 무산되어 많은 논란이 발생했습니다. 국민의 편의를 무시한 결정이며 약사회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라는 비난이 많았습니다. 비록 대통령의 지시로 다시 논의가 재기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이를 다루는 SBS의 보도방식에 많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3일 보건복지부는 1년 동안 논의되었던 피로회복제나 소화제 같은 일반상비약들을 약국이 아닌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하자는 제안이 무산되었음을 공표하였습니다.

그 대신 이들 약품들을 '의약외품'으로 분류하는 방안을 모색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공표는 바로 국민들의 건강 및 편의를 도외시하고 약사들의 이해관계만 고려한 결정이라는 비난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대통령이 이런 조치가 국민들에 대한 입장에서 좀 더 고려했어야 했다는 힐난이 더해지자 주무장관은 이 사안을 다시 고려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안은 '국민의 편의냐', '약사들의 이해우선이냐'는 첨예한 문제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SBS 8시뉴스는 3일 '슈퍼마켓 약 판매 무산'이라는 표제로 이 사안을 다루기 시작했으며, 또다른 아이템으로는 무산된 이유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7일, 8일 및 10일에 각각 1가지 아이템을 다루고 있으나 주로 보건복지부 장관의 일반의약품의 슈퍼마켓 판매 추진과 약사법개정 발언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SBS보도의 문제점으로는, 첫째, 이번 사안을 상대적으로 비중을 높게 두지 않은 상태에서 보도하고 있는 점입니다. 일반의약품의 수퍼마켓 판매는 기존 약품판매의 관행이나 패러다임을 바꾸는 아주 중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그 중요성의 정도나 관행변환의 의미에 대해 적절한 수준의 인식을 지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둘째, 이번 사안의 결정과정에 대한 절차적 문제를 지적해야 했는데, 이에 대한 지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 사안이 1년동안 논의되었던 과정이라면 최소한 그 과정에 대해 간략하게라도 정리하여 전달했어야 하며, 무산된 이유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적시했어야 했습니다. 단순히 무산되었다는 사실만 전달하고, 그 이유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를 적시하지 못하였습니다. 셋째, 이 사안에 대한 재논의가 국민의 건강권이나 편의를 고려해서 재개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힐난에 의해서 재개된 점에 대해서 비판을 제기했어야 합니다. 대통령의 개인적 힐난이 아닌 국민 건강에 대한 정책적 입장에서 재개가 되었어야 합니다.

피로회복제 등의 일반의약품에 대한 슈퍼마켓판매는 국민편의를 의해 제기된 사안입니다. 심야나 주말에 약국을 찾기 힘든 현재의 상황에서 나름의 대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안이 약사회의 이해관계에 따른 반발에 의해 무산된 점, 그리고 대통령의 힐난 한마디에 다시 재개한 점에 대해 강력하고 엄정한 비판을 제기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주는 우리사회에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국 K-Pop 가수들의 합동 공연이 파리에서 열려 유럽의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1990년대 말 H.O.T.의 중국 공연으로 인해 한류열풍이 발생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번에는 유럽에서의 한류열풍을 기대하게 됩니다. 그런데 SBS의 보도에 있어서 다소의 아쉬운 부분들이 나타납니다.
지난 6월 9일 한국의 K-Pop 가수들이 프랑스에서 이틀간 합동공연을 한다는 소식과 이들을 프랑스의 공항에서 기다리는 유럽 전역에서 온 팬들의 열광적인 환영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K-Pop 가수들이 일본을 위시하여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젊은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는 소식은 많이 전해졌지만, 문화적으로 다소 이질적인 유럽에서 이런 열풍이 일고 있다는 소식은 아주 뜻밖이었습니다. 이들의 공항에서의 모습은 놀라울 정도로 열광적이었으며, 이틀간의 공연을 본 관람객들의 만족스러운 표정에서 새로운 한류열풍의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SBS는 이를 아주 중요하게 인식하여 비중있게 다루었습니다. SBS 8시뉴스는 9일 '한류열기 파리공항 들썩'이라는 표제로 이 사안을 다루기 시작했으며, 10일 '유럽 열광시킨 한류'라는 표제로 유럽의 젊은이들이 K-Pop에 열광하는 모습을 다루었습니다. 11일은 톱뉴스로 공연현장의 모습과 더불어 K-Pop에 열광하는 이유들을 분석보도하였으며, 13일은 K-Pop의 세계적 확산을 다루었습니다. SBS 보도들을 통해 우리와 다른 문화를 지니고 있으며 보다 수준 높은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는 유럽에서 한류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다루는 SBS보도에 있어서 다소의 아쉬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첫째, 이번 프랑스에서의 K-Pop 가수들의 공연 이벤트에 지나치게 '과다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점입니다. 이들에 대한 유럽 젊은이들의 열광이 보기는 좋지만 이는 전체 한국 문화에 대한 열광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더욱이 이번의 경우는 한번의 공연이벤트로서 그들의 공연이 한국 K-Pop 가수들 전반에 대한 열정으로 확대하기에는 다소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둘째, 유럽에서의 K-Pop 가수들에 대한 열기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문화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점입니다. 기존의 한류가 동남아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했을 때는 우리문화의 우수성에 자긍심을 느꼈던 것에 비해, 이제 문화적으로 높은 수준의 유럽에서 우리문화에 관심있어 하는 것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셋째, 유럽의 K-Pop 가수들에 대한 열풍의 이유를 분석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바람직했으나, 이번의 열풍이 한류 열풍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안들에 대한 제시가 없어 아쉽습니다. 이번 열풍이 단순해프닝이 아닌 전반적인 한류 열풍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안들에 대한 모색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번 유럽에서의 K-Pop 가수들에 대한 열풍은 새로운 현상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젊은문화가 유럽의 젊은이들에게 공유되기 시작했다는 긍정적 신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럴 때일수록 SBS는 열광적 현상에 흥분하여 감성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열광의 이유를 분석적으로 접근하여 그 문화적 근원들에 대해 차분하게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