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관리인력 공급…문화.체육인프라 구축 시급" 평일 수업시수 증가 우려..교과학습 부담 줄여야"
내년부터 전면화되는 주5일 수업제의 성패는 초등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 등 토요 대체프로그램을 학교가 얼마나 내실있게 운영하느냐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교육당국이 수업일수는 205일에서 190일로 15일 줄이면서도 수업시수는 그대로 유지키로 해 학생들의 평일 학습부담이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보완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전문가가 프로그램 관리해야" = 현재 토요 돌봄교실에 참여하는 초등학생 비율은 6.2%로 전체 초·중·고교 가정의 학부모 30%(약 300만 가구)가 주5일 근무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저조하다.
교육단체들은 주5일 수업제가 전면화된 이후에도 참여율이 저조하면 '놀토'의 증가가 오히려 학교와 가정으로부터 방치되는 학생의 증가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교조는 "2006년 주5일 수업제가 부분 시행될 때 나왔던 토요 프로그램도 제대로 정착되지 못했다. 과거 학생들이 '노는 토요일'에 주로 무엇을 했는지 등에 대한 면밀한 실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요 대체프로그램을 내실있게 운영하려면 전문 인력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좋은교사운동본부 홍인기 정책위원장은 "부분 주5일 수업제가 처음 도입됐을 때 교사나 학교가 학생들의 프로그램 신청을 꺼리는 현상이 빚어졌다. 업무부담이 늘어난다는 이유에서였는데 재발할 수 있다. 검증된 전문인력을 공급해야한다"고 말했다.
◇"지방 문화인프라 구축 시급" = 학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문화·체육 인프라 확충도 시급한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참교육학부모회 박범이 부회장은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하려고 해도 시설이 부족하다. 특히 서울과 달리 지역(지방)은 문화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또 "주5일 수업을 해도 직장인 월급이 올라가지는 않는다. 자녀가 두 명이면 문화활동비용으로 매주 최소 2만원 이상은 쓸 것"이라며 주5일 수업으로 여가 활동의 양극화가 나타나지 않도록 방지책을 강구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국·공립 시설에 대해서는 학생 이용료를 대폭 낮추거나 무료화하고 사설시설에 대해서도 국가가 재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교사, 학생이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공급해줘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사제동행 프로그램 등 학교 단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사-학생 프로그램을 만들어야한다"며 "주말을 이용해 교사들이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는 연수 프로그램도 개발해야한다"고 말했다.
◇"교과학습 부담 줄여야" = 휴일이 늘어나면 평일 수업부담이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전교조는 "연간 수업일수를 190일로 조정하고서도 수업시수를 줄이지 않으면 초등학교 1학년은 매일 5교시를 해야한다. 교육과정 자체를 감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적잖은 중·고교가 토요 방과후학교 시간에 보충수업을 하는 상황에서 늘어나는 토요 방과후학교가 교과학습 중심으로 구성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좋은교사운동본부 홍인기 정책위원장은 "방학을 줄이지 않으면 초등학교 6학년은 매주 이틀 정도 7교시 수업을 해야한다. 결국 방학을 줄일 수밖에 없는데 그에 따른 추가 예산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참교육학부모회 박범이 부회장은 "토요일에 수업이 평일로 넘어오게 되면 결국 창의적 체험활동이 축소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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