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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자판기 '세균득실'…5대중 1대 불결

최고운 기자

입력 : 2011.06.14 21:14|수정 : 2011.06.1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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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내 집도 이런 데 거리의 자판기 위생상태는 과연 어떨까요. 서울 시내 자판기 다섯 대 가운데 한 대가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입니다.

최고운 기자가 직접 챙겨봤습니다.



<기자>

무작위로 자판기를 선택해 열어봤습니다.

즉석 차가 나오는 곳 바로 아래 배수통에는 곰팡이가 둥둥 떠다닙니다.

[자판기 업주: (안 버린지 얼마나 됐다고요?) 4~5일이요. 청소하면서 내버렸어야 했는데 잊어버렸어요.]

곳곳에 먼지에다 썩는 냄새까지 진동합니다.

매일 기록해야 하는 점검일지는 언제 적었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근처에 있는 또 다른 자판기.

찻물을 넣는 물통 안에는 물때가 덕지덕지 꼈습니다.

[자판기 업주: (세척기 사용할 줄 모르시나요?) 네, 그건 사용할 줄 모르고…)]

자판기 업주는 자신도 매일 마신다며 뭐가 문제냐고 되묻습니다.

[자판기 업주: 나도 매일같이 아침에 와서 (한 잔) 뽑아 마시는데 뭐.]

서울시가 시내 전체 자판기 1만2500대를 일제 점검했더니 전체의 20%인 2500대가 기준치 이상의 세균 검출 등으로 불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5잔 가운데 1잔 꼴로 세균이 검출된 자판기 율무차는 세균이 기준치의 53배를 넘는 16만마리가 나온 곳도 있었습니다.

[이용호/서울시 식품안전과: 안 먹다보니까, 안쪽에 계속 이렇게 있다보니까 세균에 오염될 확률이 높지 않나.]

서울시는 적발된 자판기 가운데 1400여대는 아예 폐쇄하고 7대는 영업을 정지시켰습니다.

하지만 1년에 두 번하는 자판기 위생점검 만으로는 이런 위생불량 자판기를 근절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김균종, 영상편집: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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