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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직접공격 백혈병약 나올 것"

입력 : 2011.06.14 09:17


"앞으로 암줄기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백혈병약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이탈리아 토리노대 주세페 사글리오 교수는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제16차 유럽혈액학회(EHA) 개최장소인 엑셀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에 개발될 백혈병약을 묻는 질문에 "백혈병의 암줄기세포에 영향을 주는 약리작용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지난 2001년 개발된 세계 첫번째 만성골수성백혈병(CML) 치료제 글리벡과 2007년 글리벡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CML 치료제 스프라이셀과 타시그나는 모두 암세포가 아닌 암세포를 유발하는 'BCR-ABL' 단백질을 공격하는 표적치료제다.

표적치료제의 개발로 CML 환자의 생존율이 현저히 높아지긴 했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CML 표적치료제는 암단백질나 관련 효소를 공격할 뿐 암줄기세포의 감소를 이끌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평생 고가의 약을 처방받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사글리오 교수는 이와 함께 CML치료제의 잇따른 개발이 CML뿐 아니라 전체 백혈병의 완치를 향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CML의 경우 병리현상의 연구를 통해 표적치료제가 개발됐기 때문에 급성골수성백혈병 등 다른 백혈병의 치료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리벡과 타시그나, 스프라이셀 등 3가지의 CML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각 치료제에 내성이 있는 환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약을 골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CML의 치료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글리오 교수는 아울러 "차세대 CML 치료제 가격은 유럽 월 770만원, 미국 월 900만원으로 높게 형성됐다"며 "차세대 CML 치료제의 성공 여부는 약가 경쟁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한국노바티스와 한국BMS제약은 각각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1차 치료제로서의 타시그나와 스프라이셀에 대해 국내 허가를 받은 뒤 약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백혈병의 예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백혈병은 인간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적인 실수"라며 "과다한 방사선 노출 등 일부 환경적인 요인이 개입되긴 하지만 상당부분 유전적인 요인이 많다"고 설명�다.

CML의 경우 9번과 22번 염색체의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교체하면서 생기는 이상 염색체인 '필라델피아 염색체'가 백혈구의 과도한 증가를 비롯한 백혈병 증상을 일으킨다.

한편 사글리오 교수는 혈액암연구회(SIES) 회장 등을 거쳐 현재 이탈리오 토리노대학 혈액학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