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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옷 시위' 확산…"비난은 성범죄자에게"

남정민 기자

입력 : 2011.06.13 21:15|수정 : 2011.06.1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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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여성들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거리를 행진하는 시위가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몸매 자랑이 아닙니다.

남정민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짧은 바지에, 깊게 파인 민소매 상의를 입은 여성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비난받을 사람은 성폭행범', '내 옷차림이 성폭행 동의를 뜻하는 건 아니다'

여성의 야한 옷차림을 성적 문란과 연결짓는 남성 중심적 사고방식에 저항하기 위한 시위입니다.

이 운동은 지난 1월, 캐나다 경찰의 대학 특강에서 촉발됐습니다.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지 않으려면 야한 옷을 입지 말아야 한다고 강연한 겁니다.

성범죄의 책임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에 여성계는 분노했습니다.

[시위 참가자: 비난은 성폭행범이 받아야죠. 여성들은 입고 싶은 옷을 마음껏 입을 권리가 있습니다.]

토론토에서 시작된 시위는 두 달 만에 캐나다와 미국 20여개 도시를 달궜고, 이어 호주와 멕시코, 영국으로 번졌습니다.

인도 델리에서도 오는 25일 대규모 시위가 열릴 예정입니다. 

[시위 참가자: 이 시위는 남성들에게 맞서는 여성운동이 아닙니다. 그저 우리가 원하는 옷을 입을 권리를 주장하는 것 뿐이죠.]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지지자가 빠르게 늘고, 남성들도 시위에 동참하면서 슬럿워크는 새로운 인권운동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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