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건강할 것 같은 10~20대 젊은 남성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병이 있습니다.
폐에서 공기가 새어나와 가슴 속에 차는 기흉인데요, 흡연이 주요 원인으로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며칠 전부터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호흡 곤란이 왔다는 20대 남성입니다.
[이모 씨(22세) :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숨쉬기가 어렵고 머리가 어지러우면서 호흡곤란이 왔어요. 심각한 증상인 것 같아 병원에 오게 됐습니다.]
엑스레이 검사 결과 폐에 구멍이 뚫려 누출된 공기가 폐를 누르고 있는 기흉 환자입니다.
[이모 씨(22세) : 제 나이가 20대 초반이라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갑자기 이런 병이 생겨서 많이 놀랐고 좀 당황스럽습니다.]
'공기 가슴증'으로도 불리는 기흉은 폐에 생긴 구멍으로 공기가 새 나와 가슴막 안 공간에 차면서 폐를 압박하는 질환입니다.
갑자기 가슴에 따끔한 통증이 생기면서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을 쉬기 힘든 것이 특징으로, 대부분 갑자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지난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 결과 남성 기흉 환자는 2만 2천여 명으로 여성보다 무려 여섯 배 가까이 많았는데요, 이 가운데 10대와 20대 환자가 57%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해원/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 기흉센터장 : 청소년기에는 성장 속도라 빠른 경우엔 폐첨부에 폐기종이 생기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 폐기종이 생긴 다음에 자발성 기흉이 잘 생기고요, 또 마르고 긴 체형인 경우에는 폐첨부에 폐기종이 잘 생기기 때문에 기흉이 잘 생기고 또 흡연을 하는 경우엔 흡연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서 스무 배 가까이 기흉이 잘 생기는 것으로 돼있습니다.]
대부분 가슴 안에 튜브를 넣어 줘 공기를 빼내는 '폐쇄식 흉관 삽입술'을 받게 되는데요, 공기 유출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재발할 땐 폐에 기포가 있는 부위를 잘라내는 폐기포 절제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기흉은 심각한 병은 아니지만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해원/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 기흉센터장 : 공기가 점점 차면서 폐가 짜부러질뿐만 아니라 심장까지도 반대편까지 밀려올 정도가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전신에 혈액순환도 나빠지고 호흡곤란도 아주 심하게 돼서 심한 경우엔 생명에 위협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기흉 증상이 심해지면서 숨 쉴 때마다 어깨까지 아팠다는 20대 남성입니다.
[김모 씨(20세) : 뭐 먹고 나서 바로 뛰면 옆구리가 당기는 것처럼 숨쉴 때마다 어깨 쪽이 당기고 계속 아프니까 병원을 찾게 됐어요.]
수술을 받고 재발을 막기 위해 폐 기능을 좋게 만드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김모 씨(20세) : (치료받고 나서) 많이 좋아졌어요. 운동할 때도 별 지장이 없을 만큼 많이 나았어요.]
평소 가슴에 통증이 자주 느껴진다면 폐를 압박할 수 있는 과격한 운동이나 장시간의 비행기 여행은 되도록 피하고 빠른 시일 안에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기흉 발생률을 스무 배 가까이 높이는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하고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호흡기 관리를 잘 해야 기흉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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