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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클라우드'가 주목받는 이유

입력 : 2011.06.07 15:05

애플 시리즈, 하드웨어의 시너지 효과 탁월


애플이 세계 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튠즈 매치(match) 기능을 소개하며 올 초 선보인 구글과 아마존의 클라우드 음악 서비스와 직접 비교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후발주자임에도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뭘까.

◇강력한 애플 시리즈의 시너지 =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 아마존과 차별화되는 애플 클라우드 음악 서비스의 가장 큰 강점은 하드웨어 동기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다.

잡스는 WWDC에서 아이튠즈 매치 서비스를 소개하며 클라우드 음악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이튠즈 매치는 CD를 통해 추출했거나 아이튠즈가 아닌 다른 곳에서 내려받은 음악 파일이라고 해도 아이튠즈 데이터베이스와의 매칭을 통해 동일한 음악을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도록 하는 유료 음악 서비스다.

즉 다른 곳에서 내려받은 음악 파일이라도 자동으로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고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맥 등과 동기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상과 달리 스트리밍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클라우드에 음악을 저장하고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구글과 아마존의 음악 서비스와 유사하다.

그러나 단 한번의 내려받기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맥 등 모든 하드웨어에서 즐길 수 있는 점은 아이클라우드를 제공하는 애플만의 강점이다.

이들이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추가 비용 없이 같은 음악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은 하드웨어 라인업이 부재한 구글과 아마존을 따돌릴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콘텐츠 공급자와의 우호적인 관계 = 음원 불법 복제가 일상화된 한국과 달리 애플은 아이튠즈라는 거대한 합법 시장을 조성하고 음원을 관리해왔다.

이는 애플이 전통적으로 콘텐츠 공급자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도록 하는 중요한 동력이 됐다. 반면 구글과 아마존은 애플보다 한발 앞서 클라우드 음악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애플은 유니버설 뮤직, 소니 뮤직엔터테인먼트, 워너뮤직 그룹, EMI 그룹 등과 함께 무제한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 도입을 논의 중이며 이미 대부분 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업체인 라라 미디어를 인수한 것도 장기적 차원에서 아이튠스 기반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애플의 전략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튠즈를 통해 음원 유통을 통제함으로써 콘텐츠 저작권을 최대한 보호해왔다. 현재 애플 아이튠즈의 북미시장 디지털 음원 점유율은 무려 9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지난달 초 개발자회의를 통해 음악 클라우드 서비스 '뮤직베타'를 공개했지만 정작 핵심이어야 할 콘텐츠 공급에 대한 내용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첫날 발표됐음에도 이후에 발표된 스마트 가전시스템 구글홈이나 차기 운영체제(OS) 아이스크림샌드위치만큼 큰 관심을 끌진 못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구글은 당초 지난해 말까지 음반사와의 협상을 완료하겠다고 했으나 여전히 라이선스 문제를 마무리 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나 방송사를 포함한 일부 영상 콘텐츠 제공자 역시 구글에 콘텐츠 공급을 거부한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글은 광고가 주 수익원이기 때문에 검색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검색기능이 불법 복제의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콘텐츠 사업자의 공분을 사왔다"고 말했다.

아마존 역시 올해 초 할리우드 영화사와 주요 음반사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이 소니 해킹 공격에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저작권을 이유로 음반사 반발 또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정수 연세대 박사는 "아무리 클라우드 기능이 좋아도 매력적인 콘텐츠가 뒷받침돼야 성공한다"며 "애플이 공고히 유지해온 콘텐츠 사업자와의 우호적인 관계는 애플의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