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악, 정면돌파 등 검찰총장은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용어를 선택하며 반발했습니다. 상륙작전에 사령부 해체라는 불편한 마음도 토로했습니다.
윤춘호 기자입니다.
<기자>
대검 간부들과 긴급 회의를 마치고 김준규 검찰총장이 굳은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검찰총장이 현안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대단히 이례적입니다.
김총장은 중수부는 우리 사회의 거악을 추적했을 뿐 서민들에게 피해를 준 적이 없다고 일반 국민들의 정서에 호소했습니다.
[김준규/검찰총장: 중수부는 우리 사회에 숨겨진 비리와 부패를 밝혀내고 거악에 맞서 왔습니다. 일반인을 소환한 일도 없고, 서민들을 조사한 일도 없습니다.]
중수부가 사라지면 거악 소탕이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김준규/검찰총장: 작은 부패는 처벌하고 커다란 부패는 지나쳐야 될지도 모르는 미래의 상황은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저축은행 수사를 염두엔 둔 듯 "이제 상륙작전을 시도하는데 갑자기 사령부를 해체하면 어찌하느냐"며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다만 입법권에 대한 저항이라는 지적을 의식한 듯 모든 것은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며 반발의 수위를 다소 낮추는 모양새을 갖췄습니다.
그러나 저축은행 비리 수사처럼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수사를 통해 중수부 폐지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한 만큼 검찰 수사는 더욱 매서워질 전망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