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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이승만 기념관' 추진 논란

입력 : 2011.06.02 09:14


부산시가 서구 임시수도 기념관을 이승만 기념관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철회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한국전쟁 당시 임시수도였던 부산에서 2년6개월가량 이승만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 등으로 사용돼오던 서구 부민동 임시수도 기념관(사빈당) 옆 옛 부산고검장 관사를 헐어 임시정부 전시교육장으로 조성하려다 최근 이 계획을 철회했다.

애초 부산시 계획은 총 9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시설이 낡고 전시공간이 부족한 임시수도 기념관 옆에 2013년까지 전시 교육관을 신설, 기존 임시수도기념관을 특화박물관으로 활용한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허남식 부산시장이 지난달 초 이 전 대통령 측과 협의해 이 전 대통령의 유품을 전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부산시가 허 시장의 지시대로 임시수도 기념관의 내용을 바꾼 뒤 명칭마저 '이승만 기념관'으로 변경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부산시는 2일 황급히 임시수도 기념관 전시교육장 조성 자체를 중단해버렸다.

부산시 관계자는 "임시정부 기념관은 한국전쟁 당시 이 전 대통령이 2년6개월가량 머문 곳으로 이후 경남도지사 관사로 사용되다 현재는 부산시 기념물 제53호인 문화재여서 명칭을 변경하려해도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라며 "또한 옛 건물인 사빈당 바로 옆에 현대식 건물인 임시정부 전시교육장을 건립하는 것에 대해 옛것과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4.19민주혁명회는 1일 서구청을 항의방문해 "'민주의 성지' 부산에 이승만 동상이 세워진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지난 3월 서구청이 임시정부 기념관 앞에 세운 이 전 대통령 동상 철거를 요구했다.

왼손에 책을 들고 오른손을 치켜든 형상의 이승만 동상은 전국에서 실외에 세운 이 전 대통령의 첫 동상이다.

이에 대해 건국대통령이승만기념사업회 관계자는 "국회에서 이승만 기념관 건립 예산이 통과된 가운데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구태여 이 전 대통령과 상징성이 약한 부산에서 기념관을 추진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동상 건립과 관련해 자문차 부산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부산시로부터 이승만 기념관 추진과 명칭 변경에 대해 들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