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돈을 내고 전시회를 관람하면 자원봉사증을 준다던 한 전시관이 교육청의 반대로 급히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어른들이 이렇게 학생들에게 편법을 부추겨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문준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미아동의 한 특별전시관.
이 곳에선 지난 7일부터 모나리자와 같은 명화의 모조품을 직접 만져보는 등 명화와 관련된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는 착시미술 체험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 전시회가 다른 미술 전시회와 다른 점은 1만2000원을 내고 관람한 학생들에게 4시간짜리 자원봉사증을 준다는 겁니다.
전시회 관람과 자원봉사는 별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직원들은 자신있게 설명합니다.
[안내직원: 국가에서 문화체험을 하면 봉사증을 끊어주는 데가 딱 두 군데 있어요. 그 중의 하나가 여기예요.]
전시관 주변에 붙어있는 프랭카드와 포스터를 통해 봉사증을 준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에선 말도 안 된다며 펄쩍 뜁니다.
[시교육청 관계자: 봉사활동으로 인정하는 건 불가능해요. 내용이 봉사활동에 맞는 내용으로 구성이 됐어야죠. 그게 아니라 체험활동이잖아요.]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행사주최 측은 봉사증을 준다는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행사주최 측 관계자: 내가 너희들 그거(봉사증 발급) 하지 말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그런데 전반적으로 짚어보니까 일단 아무래도 안 돼. 돈 관계가 오고 가서 안 돼.]
교육청은 외부 자원봉사 인정권한은 학교장에게 있다며, 자원봉사증 인정여부가 의심될 땐 꼭 학교장에게 문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공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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