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곳곳에 성조기..수전 라이스 이름 따라 짓기도"
리비아 반군 거점인 벵가지에서 미국과 서방국들이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특히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나토군 공습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벵가지 주민들의 환대는 다른 이슬람 국가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충격적인 일'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 보도했다.
길을 가는 사람들이 미국인을 보면 반갑게 인사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 넘버 원'을 외치는 모습은 최근 벵가지 시내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일이다.
일부 아랍권 국가에서는 미국 여행객들이 자신이 미국인임을 밝히길 꺼린다.
노골적 적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벵가지에서는 곳곳에 반군 깃발과 함께 미국 성조기가 펄럭이고 있다.
NYT는 "미국 대사관이 아닌 다른 곳에서 성조기가 펄럭이는 유일한 아랍 지역이 벵가지"라고 전했다.
대개 아랍권 택시 기사들은 외국 관광객에게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경향이 많지만, 벵가지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더구나 택시가 없어서 차를 기다리고 있는 미국인이 있으면 일반 차량이 차를 세우고 친절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
요금은 절대 받지 않는다.
비아랍권 기자들에게 아랍지역 취재의 가장 큰 어려움은 영어 통역을 구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하지만 벵가지의 반군 공보부서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영어사용 가능자들의 등록을 받아 이들에게 무료로 미국인 및 서방국 기자들에게 봉사할 것을 지시했다.
가장 압권은 최근 태어난 신생 여아의 이름 가운데 '수전'이 유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리비아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논의할 때 적극적으로 찬성표를 던진 미국의 수전 라이스 유엔 대사에 대한 감사와 기념의 의미를 담아 벵가지의 부모들이 아이의 이름을 그렇게 짓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또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한 찬사가 벵가지 도처의 건물 벽면에 낙서처럼 새겨져 있는 것 또한 그가 카다피에 대해 가장 적대적으로 행동하면서 리비아 공습을 선도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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