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제 스포츠카, 절반 가량이 법인명의로 등록됐습니다. 업무용이라는 건데 "글쎄요"입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5억 원짜리 '꿈의 스포츠카' 람보르기니.
3억 원대 '럭셔리 카' 벤틀리와 마세라티.
스포츠 카의 황제 페라리와 포르쉐.
국토해양부 조사 결과, 국내 최고급 스포츠카, 이른바 슈퍼카는 2천 3백여 대.
이 가운데 41%는 개인이 아닌 법인명의입니다.
기업들은 업무용이라고 주장합니다.
[대기업 관계자 : 해외 바이어들이 외제 차량을 많이 선호합니다. 업무 접대용으로 차량을 구입 하고 이용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인승 스포츠카가 귀빈용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법인 명의로 사서 오너 일가가 사적으로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많습니다.
학교법인이 이사장용으로 슈퍼카를 보유한 경우도 있습니다.
[학교법인 관계자 : 이사장님이 타고 다니시면서 밖의 일을 보시고 하는데… (슈퍼카가) 다 학교 법인 소유인데, 유지비는 나갈 수밖에 없죠.]
사실상 개인용도로 쓰면서 구매는 물론 유지비용까지 법인이 부담하는 것은 도덕성 문제라는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안홍준/한나라당 의원 : 기업의 사주와 자녀들이 스포츠카를 구입할 때 자기 돈으로 해야지 법인의 돈으로 구입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이자 일종의 횡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회삿돈과 개인돈을 구별 못하는 기업들의 행태가 만연한 만큼 법인등록이 가능한 차종을 제한할 필요도 있다는 보완책도 제기됐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