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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아동 찾아라"…저수지 물빼기 작업까지

유덕기 기자

입력 : 2011.05.24 20:50|수정 : 2011.05.2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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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 대학 캠퍼스에서 저수지의 물을 빼는 작업이 벌어졌습니다. 11년 전 실종된 아들의 흔적을 찾아달라는 한 아버지의 간절한 요청 때문이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여대의 양수기에서 쉴새 없이 물이 빠져나갑니다.

저수지가 조성된 지난 1981년 이후 물빼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30시간 가까운 배수작업 끝에 저수지 수면은 1m 이상 낮아졌습니다.

총 15000톤의 물을 뺀 오늘(24일) 작업은 11년 전인 지난 2000년 5월 저수지에서 1km 정도 떨어진 놀이터에서 실종된 4살 짜리 남자아이 최진호 군의 흔적을 찾기 위해 이뤄졌습니다.

금쪽같은 아들의 생사만이라고 알고 싶다는 아버지의 간절한 마음이 안산시와 경찰, 소방서를 움직였습니다. 

[최명규/실종 아동(최진호) 아버지: 여기서 만약 뼈가 나오고 진호가 발견되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잠수복을 입은 경찰 특공대 등 50여명이 진호의 흔적을 찾기 위해 물속으로 들어가고, 물 밖에선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립니다.

채 1m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혼탁한 물속에서 2시간 동안 수색작업이 벌어졌지만, 최 군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남기춘/경찰특공대 팀장: 얕은 곳 위주로 많이 수색을 했는데 가전제품 쓰레기만 좀 있었고 옷가지 같은 건 보질 못했습니다.]

수색작업의 성과는 없었지만 최 군의 아버지는 실낱같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실종된 우리 진호도 찾으면서 이렇게 평생 살아가야 될 거 같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찾는 그날까지.]

(영상취재: 김세경, 영상편집: 홍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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