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할 때면 특별열차를 이용한다는 사실이 이미 '상식'이 됐다.
이번을 포함해 일곱차례 방중했을 때도 모두 특별열차가 이동수단으로 이용됐을 뿐더러 김 위원장이 지난 2001년 7월 26∼8월 18일 러시아 방문에서 열차로 평양에서 모스크바까지 왕복 2만여㎞를 24일에 걸쳐 오간 얘기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김정일 위원장이 1965년 부친인 고(故) 김일성 주석을 따라 인도네시아 방문을 했을 당시에는 전용기를 탔다는 기록외에는 비행기 탑승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 그 까닭이 고소공포증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으나, 하옇튼 그의 열차 사랑은 유별나다.
그런데도 김정일 위원장이 방중 때면 심심찮게 북한 국적 항공사인 고려항공 소속의 비행기가 '출현'해 김 위원장이 비행기를 탈 지도 모른다는 관측을 불러 일으켰다.
이런 현상은 이번에도 반복됐다. 일본의 한 방송매체는 23일 중국 난징(南京) 공항에 고려항공 소속 비행기 한 대가 계류중이라고 전했다. 이번에는 김 위원장의 삼남으로 2인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원장을 포함한 북한측 인사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설득력있게 제기됐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이 난징 부근의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시에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의 회동을 '예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려항공 소속 비행기의 난징 공항 출현이 더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문제의 비행기에서 특이동향이 포착되지 않으면서 김정은 합류 가능성 보도는 말 그대로 '설(說)'에 그쳤다.
사실 김정일 위원장의 과거 방중에서도 동선을 따라 고려항공 항공기가 여러차례 포착됐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6년 1월 방중이다.
김 위원장은 그 해 1월 10일 단둥(丹東)을 거쳐 곧바로 우한(武漢)으로 간 뒤 예상을 깨고 최남단의 경제도시 광저우(廣州)와 선전(深천<土+川>)까지를 시찰했다. 북중 국경을 넘은 특별열차가 수천㎞를 달리는 동안 행적이 묘연해지면서 김 위원장이 비행기 편으로 상하이를 방문했다는 등의 추측성 전망과 보도가 잇따랐다.
그런 추측은 김 위원장의 동선 상에 있는 도시에서, 그 것도 정식 취항이 이뤄지지 않는 곳에서, 고려항공 소속의 항공기가 목격된 탓이 크다.
그러나 이는 특별열차를 이용하는 김 위원장의 방중이 길어질 경우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고려항공편을 동원한다는 게 관련 당국의 설명이다. 23일 난징 공항에서 포착된 고려항공 비행기도 그런 목적이었을 것이라는 게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