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스펙·학점 경쟁에 대학 학보사 '인력난'

입력 : 2011.05.22 06:15

모집정원 채우기 급급…"사회관심 줄어든 탓도"


대학의 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학보사들이 최근 지원자 감소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22일 서울 주요 대학 학보사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수습기자 지원자가 급감해 일부 학보사는 모집정원에 미달하기도 했다.

학보사는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지원경쟁이 치열해 쉽게 들어가기가 어려웠고 그만큼 학내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높았다.

서울대 학보인 '대학신문'은 올해 3월초 수습기자 공채를 했으나 지원자가 5명에 그쳐 한 학기 적정 채용인원인 10명에 못 미쳤다.

대학신문은 이달 특별채용 공고를 내고 추가모집을 했지만 지원자가 4명에 불과해 2명을 충원하는 데 그쳤다.

2008년께만 해도 경쟁률은 2대 1을 넘겼지만, 지난해 2학기부터 지원율이 급락했다.

대학신문은 내달 중 특별채용 공고를 한 번 더 낼 예정이다.

다른 학보사의 여건도 크게 나은 편은 아니다.

이번 학기 '고대신문' 신입기자 모집에는 모두 20명이 지원해 8명이 최종 선발됐다.

장민석(21.사학과) 고대신문 편집장은 "이번 학기 지원율이 내가 들어온 2년 전과는 큰 차이가 없지만 4~5년 전과 비교하면 지원자가 60~70% 줄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연세춘추'는 이번 학기 신입기자 모집 경쟁률이 2대 1가량을 보였으며 본교와 원주, 송도캠퍼스를 모두 포함해 16명을 새로 뽑았다.

지원율이 최근 뚜렷이 하락한 것은 아니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2대 1을 크게 웃돌지는 못하고 있다.

대학신문 주간인 이봉주 사회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면서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학보사 기자는 1~2학년에 주로 시작하는데 계열별 모집을 하면서 이 시기 학점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 지원자 감소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대학언론은 학내 여론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하며 역사적으로 민주화나 사회발전에 기여한 측면도 크다"며 "대학에서 비판능력과 토론역량을 기르는 데에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데 학생들의 관심이 줄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