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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외규장각 환수 주역, 조국 외면속 투병

입력 : 2011.05.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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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가 약탈해간 외규장각 환수의 일등공신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세상에 알린 박병선 박사를 기억하고 계시는지요. 하지만 조국의 외면 속에 아직도 이역만리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CJB) 이윤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다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3차례에 걸친 대수술을 받은 박병선 박사.

다행히 암은 치료됐지만 팔순이 넘는 고령에 장을 절제해내는 수술로 회복은 더디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약탈해 간 자료들을 비롯해 독립운동 관련 자료들이 수백권씩 남아있는 터라 회복도 되지 않은 몸을 이끌고 프랑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초조함에 하나라도 더 번역해서 한국에 알리자는 신념으로 연구에만 매진하고 있는 박병선 박사.

하지만 박병선 박사의 하루하루는 참담하기만 합니다.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약탈해 간 외규장각 도서를 한국에 알렸다는 이유로 스파이 누명을 쓰고 일자리마저 잃은 지 수십 년.

하루 세끼 식사비를 아껴 연구비를 충당해야 했고 이제는 장을 절제해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병든 몸이지만 누구 하나 돌보아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박병선/박사: 식사를 안하는 게 아니라 못 먹어요. 아직도 소화를 못 시키니까 그리고 설사를 계속적으로 하고 있고…. (돌봐주는 분이 있으세요?) 없어요. 어떻게 해. 할 건 해 놓고 죽어야죠. 죽기 전에 하려고 지금 기를 바짝바짝 쓰고 있는데….]

한국으로 돌아가 죽는 날까지 조국의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내는 것이 박병선 박사의 마지막 소원이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외규장각 환수로 프랑스를 방문한 대통령께 한국에서 거처할 곳을 부탁드렸지만 아무런 확답도 듣지 못했습니다.

[박병선/박사: (한국에) 가야죠. 갈 곳이 없으니까 못 가는 거죠. 내 고향인데 거기 가서 죽는 날까지 하고 있는 일 계속해서 마쳐놓고 여생을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145년 만에 외규장각 도서의 환수를 이끈 박병선 박사.

하지만 정작 조국은 그녀를 외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