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북한 김정은, 시진핑과 회동하나

입력 : 2011.05.20 15:42

면담 가능성 높아..경협활성화 방안 등 논의할 듯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중국방문을 통해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굳힌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회동할 가능성이 높다.

시진핑과 김정은과의 회동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북중이 `혈맹관계'라는 긴밀한 교류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그동안 북한 최고 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할 때 마다 중국의 최고 지도자와 회동했던 점에 비쳐 면담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이 지난해 10월,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같은 해 12월 초, 멍젠주(孟建柱)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이 지난 2월 13∼15일 방북을 통해 김정은의 방중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는 점에서 중국은 김정은을 북한의 차기 지도자로 맞이하고 있는 셈이며, 따라서 카운터 파트격인 시진핑 부주석과의 회동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가 지난달 28일 시진핑 부주석을 면담하는 등 최근 중국 고위층을 잇달아 만난 것도 김정은의 방중과 시진핑 등과의 회동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시진핑과의 회동이 이뤄지면 김정은 부위원장은 국제정치 무대에 자신의 등장을 알리는 한편 북한의 차기 지도자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화할 수 있게 된다.

김정은과 시진핑의 회동은 중국의 차기 지도자가 북한의 3대 승계를 공식 인정했다는 점을 중국과 북한 뿐 아니라 전세계에 공표하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김 부위원장이 탄 특별열차는 20일 투먼을 떠나 중국 헤이룽(黑龍江)성 무단장(牧丹江)으로 향했다. 그는 방중 이틀째인 21일 창춘을 방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창춘은 작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당시 김정일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회동한 장소라는 점에서 김정은과 시진핑의 유력한 면담 예정 장소로 꼽히고 있다.

작년 8월 후진타오 주석은 김정일 위원장이 묵고 있는 창춘의 난후(南湖)호텔을 찾아 김정일과 회담했었다.

김정은과 시진핑과의 회동이 이뤄지면 경제협력 활성화를 포함한 양국간 관계강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북한과 중국 모두 경제협력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중국은 북한의 개방과 경제 안정을 위해 북중 경제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시진핑 회동에서는 중국이 추진하는 창-지-투(長春-吉林-圖們) 개발을 통한 북한과의 경협활성화, 국경 무역 확대, 황금평 개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라선(라진-선봉)지역에 대한 투자 확대를 포함한 중국기업의 진출 확대 방안과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포함한 경제원조 강화 등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 방중을 통해 일정한 경제적 성과를 거둬 경제살리기에 앞장서는 지도자의 아미지를 대내외에 심어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시 부주석과의 회동에서 상당히 심도있는 경협 활성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의 한 국제문제 전문가는 "김정은의 중국방문의 1차적 목표는 경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은 중국의 경제성과를 직접 살피는 한편 북한의 경제안정과 북중경협에 대해 중국측과 많은 의견교환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중 차기 지도자간의 회동에선 또 양국의 미래 정치. 경제,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여 북중관계 및 한반도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김 부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여타 중국 수뇌부와의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성사여부가 불확실한 상태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