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퇴직한 고위 관리들이 상장회사 사외이사직을 대부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비, 방패막이, 심증은 가는데 당사자들은 아니라고 우깁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새로 선임된 상장회사 사외이사 614명 중에는 관료 출신이 143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은 법무부와 검찰,공정위,국세청 등 소위 권력기관 출신 관료들을 사외이사로 대거 영입해 놓고 있습니다.
[채이배 / 좋은기업지배구조 연구소 회계사 :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보다는 방패막이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지주회사들이 사외이사들에게 1년에 몇차례 회의에 참석하는 대가로 1인당 6천만원 넘게 기꺼이 지급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이닉스와 동양종금증권, 두 곳의 사외이사가 된 이달곤 전 행안부 장관처럼 사외이사직을 겸직하기도 하고, 같은 기관 출신이 같은 회사 사외이사직을 이어받기도 합니다.
신세계는 올해 감사원과 국세청 출신 사외이사 2명의 임기가 끝나자, 감사원과 국세청 출신을 다시 사외이사로 뽑았습니다.
공직 시절에 쌓은 전문성이 기업경영과 감시에 큰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지만, 고위 관료들의 전관예우 자리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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