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 대공포 짝퉁 부품이 장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훈련 발포 땐 포신이 두 동강 나기도 했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35mm 오리콘 대공포의 몸통입니다.
탄약을 장전, 격발하는 핵심 부품인데 심하게 부서졌습니다.
원 제품 정비기준인 5천 발에 턱없이 부족한 단 8백 발 사격에 이렇게 두 동강이 났습니다.
스위스제 정품을 쓰지 않고 국내 무자격업체가 만든 짝퉁 부품을 썼기 때문입니다.
[이상배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경감 : 군납 경험이 전혀 없고 열 처리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제품은 아주 조잡하고..."
조직이 치밀한 데 비해 짝퉁 부품은 조직이 엉성해 훈련 중 쉽게 파손됐습니다.
군납업자 52살 안 모씨는 지난 1998년부터 6년간 국내 무자격 업체에 가짜 몸통 79개를 만들게 한 뒤 군에 납품했습니다.
계약 조건인 스위스제 규격 제품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가짜 대공포 부품을 외국으로 반출했다가 역수입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정품은 개당 5천만 원이지만 천 3백만 원짜리 가짜 포 몸통을 공급해 30여억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안씨를 입건하고 납품 과정에 리베이트가 있었는지를 군과 함께 조사하고 있습니다.
군은 안씨가 납품한 불량 대공포 부품 79개를 다음 달까지 모두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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