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 업체가 제작한 대공포 몸체 군에 납품 '적발'
<앵커>
정품이 아닌 짝퉁 대공포 몸체를 군에 납품한 업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공포는 수도권 상공을 방어하는 핵심무기인데, 이 때문에 훈련때 포 몸통이 두동강 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에 검거된 군납업자 52살 안모 씨는 지난 98년 35밀리미터 오리콘 대공포 몸체의 군납품권을 따냈습니다.
하지만 안 씨는 스위스에서 만든 제품을 수입해 공급한다고 계약을 하고 국내의 무자격업체에서 만든 몸체를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안 씨가 6차례에 걸쳐 짝퉁 포몸통 79개를 공급하고 48억 8천만 원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안 씨는 납품 과정에서 수입품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국내에서 만든 가짜 대공포 부품을 외국으로 반출했다가 역수입하는 수법을 쓴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스위스 업체의 규격 제품과 달리 안 씨가 납품한 부품은 열처리를 하지 않아 쉽게 파손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지난 3월 충남의 한 사격장에서 열린 정기 사격훈련에서는 대공포의 몸통이 아예 두동강 나버려 급히 회수한 적도 있었습니다.
오리콘 대공포는 서울과 수도권에 72대가 배치돼 있는데, 적 비행기가 서울 상공을 저공비행할 때 격추 시키기 위한 군의 핵심 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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