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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해결사' 119 구조대, '사소한 일' 안 온다

김형주 기자

입력 : 2011.05.18 02:46|수정 : 2011.05.1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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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한국 119 구조대는 만능해결사 수퍼맨들입니다. 그러나 오는 9월부터는 아닙니다. 출동 요건이 엄격해집니다. 

김형주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시간, 원룸 창틀을 뜯어내는 사람은 밤손님이 아닌 119 구조대입니다.

현관 번호키 암호를 잊어버린 취객의 신고를 받고 문을 열어주기 위해 출동한 겁니다.

은행 자동인출기 코너에서 잠을 자다 안에 갇힌 취객을 꺼내기도 하고,

[119 구조대: 연락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당황하지 마시고.]

15개월된 아들이 방문을 잠궈 방안에 갇힌 엄마도 구출합니다.

 [야! 텔레비전만 보고 있네]

황조롱이나 이구아나 등 동네에 출몰한 동물을 잡아들이고,  까치집을 주워 올리기 위해
굴절 사다리차를 동원하고 내시경 장비까지 동원해 새끼 고양이를 구출하는 등 119는 만능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정작 본연의 임무가 차질을 빚기도 합니다.

실제로 작년 한해 동안에만 술에 취해 119를 부른 횟수만 만7천여 건이나 됩니다.

하지만 오는 9월 9일부터는 긴급하지 않은 신고에는 119가 출동을 거절할 수 있는 법이 시행됩니다.

[강태석 / 소방방재청 구조구급과장 : 정말 필요한 위급한 그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구급서비스를 이용하고 덜 긴급한 경우에는 이용하지 않도록 하기위해서]

술에 취해 집에 데려다 달라거나 단순한 문잠김, 가벼운 증상의 환자는 출동을 거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긴급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다분히 포괄적이어서 마찰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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