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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 "시나리오 좋아 작품 선택"

입력 : 2011.05.17 19:41

테렌스 맬릭 감독 '트리 어브 라이프'서 마초적 아버지 역


"가부장적인 아버지 역에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지만 스토리가 중요했죠."

브래드 피트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칸 영화제 경쟁작 '더 트리 어브 라이프'(The Tree of Life)의 시사회가 끝난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브래드 피트는 부인 앤젤리나 졸리와 함께 칸을 찾았다. 졸리는 현지에서 열리는 '쿵푸펜더 2'의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동행했다. 피트는 졸리와의 사이에 6남매를 두고 있다.

'트리 어브 라이프'는 미국 독립영화계의 대부 격인 테렌스 맬릭 감독의 5번째 장편 영화. 1973년 '황무지'로 데뷔한 그는 지난 38년간 4편만을 만들 정도로 작품에 공을 들이는 연출자로 유명하다.

피트는 이번 영화에서 세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을 억압하는 강압적인 아버지 역을 맡았다.

영화는 잭(숀 펜)의 회상을 따라간다. 순수했던 유년기부터 아버지와의 화해를 시도했으나 잘 이뤄지지 않는 성인 시절까지 영화는 잭과 아버지와의 관계에 천착한다. 그리고 생명의 근원까지 깊이 있게 파고든다.

칸 영화제 기간에 발간되는 일일소식지 '스크린데일리'가 매긴 이 영화 평점은 2.8점. 3.1점을 받은 다르덴 형제의 '더 키드 위드 어 바이크'(The Kid with a bike)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높은 점수다. 하지만 실험적인 형식과 내용을 담은 탓에 별점은 4개에서 1개까지 반응이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영화는 나무들의 흔들림, 햇빛의 떨림과 같은 돋보이는 이미지가 자주 등장한다. 전통적인 서사가 아니라 이미지와 시적인 느낌, 종교적인 내용을 통해 생명의 시원까지 고찰한다.

그는 "시나리오가 너무나 훌륭했다. 매우 진지했다. 하지만 맬릭 감독은 시나리오를 맹목적으로 따라가지는 않았다. 그는 (삶의) 이면에 담긴 진실을 포착하길 좋아했다. 이 영화가 매우 신선하고 새로운 이유다. '트리 어브 라이프'는 생각을 불러 일으키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그는 "십년 전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상업적이라기보다는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교양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미션 임파서블4'에서 나를 제외하지 말아달라"며 웃었다.

(칸<프랑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