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경찰서(서장 김종관)는 17일 재벌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국제금융전문가라고 속인 뒤 40대 전직 은행원에게 결혼하자고 접근해 3억원을 빼앗은 혐의(사기)로 지모(52.강릉)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씨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이모(43.여.서울)씨에게 자신을 "재벌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국제금융전문가"라고 속인 뒤 결혼하자고 접근, 지난 2009년 5월부터 지난 1월까지 모두 234차례에 걸쳐 3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지씨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호텔 등지에서 "스위스 은행에 입금된 재벌들의 비자금을 활성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자금이 동결돼 그러니 호텔비를 대신 결제해 주면 2∼3일 후에 변제하겠다"라는 수법으로 이씨를 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직업이 없는 지씨는 이렇게 받은 돈을 호텔 숙박비와 생활비에 사용했고, 이씨는 지씨가 사용한 신용카드 대금을 갚기 위해 살고 있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월세로 옮기는 등 극빈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강릉=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