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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힘빠진 집값…부양책에도 무기력

정호선 기자

입력 : 2011.05.11 11:28|수정 : 2011.05.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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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잇따른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5분경제 정호선 기자입니다. 보통 부동산 시장의 척도로 여겨지는 서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요?

<기자>

이 시간에도 정부의 부동산 부양 정책을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 시장에 나가보면 중개업소 사람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없다 그래서 정부가 부양책을 내놔도 아무 반응이 없다" 이런 것이 공통적인 분석입니다.

정부 대책이 나올 때마다 파는 사람들은 기대감에 호가를 높여 부르고 있지만 사는 사람들은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말 기준 서울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3390만 원으로 지난해 수준으로 떨어져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 약세는 요몇달 단기적인 것이 아닙니다.

가격 거품의 상징처럼 일컬어지는 '버블세븐' 지역, 이 버블세븐이란 용어가 등장한 2006년부터 5년동안을 봤더니 아파트 전셋값은 27%가 올랐는데 매매가격은 2%로 주춤해 극명한 대비를 이뤘습니다.

<앵커>

주택경기침체는 건설업체 부진과 같은 경제전반에 영향을 끼치잖아요, 앞으로도 계속된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정부의 5.1 대책으로 종전 양도세 비과세요건이었던 '3년 보유 2년 거주'에서 거주 요건이 사라지니 투자 목적의 거래가 늘 것이라 봤지만 지금 일부 급매물외엔 거래가 안되는 양상입니다.

매수자들은 값이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하고 나서지 않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여전히 절대적인 주택가격이 가구소득에 비해 비싸다는 게 일반 인식이어서 정부 대책만으로 상황을 반전시키기에는 부동산 시장 침체의 골은 깊어 보입니다.

<앵커>

요즘 주변에서 소셜커머스가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입니다. 그런데 시장이 단기간에 급성장한 만큼 부작용도 클 것 같아요.

<기자>

앵커께서는 소셜 커머스에 물건으로 아파트가 등장했다는 얘기 들어보셨습니까?

<앵커>

처음 들어봅니다. 아파트도 반값으로 내놨나요?

<기자>

미분양 아파트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일반 동호회에서 거래하기는 어렵다고 해서 무산되기는 했는데, 그 정도로 소셜 커머스 업체는 1년만에 500개가 넘게 생길 정도로 급성장했습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너무 급성장한 탓인지, 소비자의 불만도 그만큼 쌓여가고 있습니다.

제품과 서비스 불량에 대해 항의하면 소셜 커머스 업체들은 자신들은 단순 중개업자라며 제품 교환이나 환불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쿠폰의 경우에는 구입 후 7일 이내에는 무조건 환불해 주고, 허위, 과장 광고나 불량제품도 3개월 이내에 환불해 줘야 합니다.

공정위가 소셜 커머스 업체를 중개업자가 아닌 인터넷쇼핑몰과 같은 통신 판매업자로 지정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업체들은 볼멘소리를 하고 있겠지만 결국 소비자신뢰가 쌓여야 이 신종 서비스업종이 궁극적으로 정착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약이 되는 계기로 삼아야겠습니다.

<앵커>

원자재 값이 떨어지다가 갑자기 다시 오르기 시작했던데 뉴욕증시도 좀 올랐군요? 

<기자>

지난주에는 연일 원자재 가격 폭락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이번주 들어서는 국제유가와 금값, 은값 모두 상승해서 원자재 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증시는 일단 투기 세력이 개입됐다 이런 판단을 유보하고 경기회복 기대감에 무게를 실어서 상승 마감했습니다.

뉴욕증시 보면 다우가 0.6%, 나스닥1.01% 각각 상승 마감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영상전화업체 스카이프를 전격 인수한다는 소식 등은 기술주에 호재가 됐습니다.

중국의 4월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했다는 소식은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을 완화시켰다는 분석인데 오늘 우리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황금연휴를 맞아 우리나라에 일본하고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오지 않았습니까. 주로 선물로 김치나 김 사갈 것이다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좀 다르다면서요?

<기자>

저도 우리나라의 대표음식인 김치나 김이 가장 인기를 끌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인기품목은 따로 있었습니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사간 품목이 과자라고 하는데요, 올해 황금연휴 기간에 서울시내 대형 백화점이나 마트는 외국인들이 없었으면 대목을 지키지 못했다는 말을 할 정도로 장사를 잘 했다고 합니다. 

한 대형마트가 집계해보니 '골든위크' 기간에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산 제품은 한 제과업체의 과자가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3위부터 5위까지는 각종 김 또 6위는 라면제품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김치는 지난해 2위였지만 올해 50위권으로 밀렸고, 18위였던 젓갈은 25위로 떨어져 부진했습니다.

그저 한국 전통제품, 고유의 제품만 관광객들이 선호할 것이라는 과거의 통념을 깨버린 것으로 수요 변화에 맞는 다양한 상품 개발의 아이디어를 이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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