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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산아제한 내세워 '아이 강제 몰수'

김석재 기자

입력 : 2011.05.10 20:51|수정 : 2011.05.1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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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중국의 한 지방정부 공무원들이 어린아이들을 부모에게서 강제로 빼앗아 고아원에 팔아넘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산아제한을 명분으로 용서받지 못할 돈벌이를 한 겁니다.

베이징에서 김석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후난성 룽후이현에 사는 양리빙 씨는 지난 2005년 끔직한 일을 겪었습니다.

산아제한 업무를 맡고 있던 공무원들이 갑자기 들이닥쳐 당시 두 살이던 아이를 막무가내로 빼앗은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한 아이 정책을 어기고 둘째 아이를 낳을 경우 사회 부양비를 내야 하는데, 이 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양리빙/아이 빼앗긴 아버지: 갑자기 공무원들이 와서 애를 빼앗아 갔습니다. 왜 그런지 묻지 말라며 당시엔 자세한 이유도 설명하지 않았어요.]

공무원들은 빼앗은 아이들을 고아원에 넘겼고 고아원은 1인당 3000달러를 받고 아이들을 외국에 팔아넘겼습니다.

이렇게 팔아 넘긴 아이들이 이 지역에서만 20명이 넘습니다.

가난한 농촌 지역인 룽후이현은 산아제한 선진 마을이라는 칭호를 10년 연속 받을 만큼 산아제한에 앞장섰습니다.

이런 명예를 유지하기 위해서 공무원들이 둘째 아이를 강제로 빼앗는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한 것입니다.

공무원들은 고아원으로부터 수고비 명목의 돈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 정부는 뒤늦게 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전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편집: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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