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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문화 거리 샹젤리제, 쇼핑가로 전락?

이주상 기자

입력 : 2011.05.10 20:53|수정 : 2011.05.1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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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파리의 대표적인 문화거리 샹젤리제가 외제 옷가게가 즐비한 쇼핑의 거리로 뒤바뀌고 있습니다. 문화와 예술의 거리에서 식당거리로 바뀐 우리 삼청동과 비슷한 현상입니다.

파리에서 이주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200년 역사의 개선문을 중심으로 쭉 뻗은 도로 양쪽에 펼쳐진 거리 샹젤리제.

패션 명품 매장과 카페, 극장에서 나이트 클럽까지 프랑스의 고유한 문화와 볼거리가 특징이었던 이 샹젤리제 거리가 바뀌고 있습니다.

스페인 의류 브랜드 자라에 이어, 지난해 말 스웨덴 패션 브랜드인 에이치 앤 엠이 입점했고, 이달 말에는 미국 의류업체 에이버크롬비가 대형 매장을 엽니다.

이렇게 샹젤리제가 어느 도시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쇼핑의 거리로 바뀌고 있는 것은 제곱미터당 2000만원에 이르는 비싼 임대료 때문입니다.

최근 10년 사이 임대료가 5배 가까이 오르면서 소형 극장과 카페 등 전통과 문화를 간직한 매장이 하나 둘 떠나고 자본력 있는 다국적 의류브랜드들로 대체되고 있는 것입니다.

[파리 시민: 흔히 말하는 세계화의 일부일 텐데요. 우리가 기대하는 파리의 낭만은 분명 아니죠.]

하루 평균 30만명, 연간 1억명의 관광객이 찾는 샹젤리제의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문화적 가치를 중시하는 프랑스도  현실에 적응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영상취재: 김종희, 영상편집: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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