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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겪은 일본인들 "결혼·가족관 달라졌다"

유영수 기자

입력 : 2011.05.10 20:34|수정 : 2011.05.1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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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수>

<앵커>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지 꼭 두 달이 됐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일본 사회는 그날 이후에 지진 못지 않은 일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결혼관과 가족관의 변화가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유영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유로운 독신생활을 즐겼던 올해 30살의 직장 여성 아라이 요코 씨.

하지만 대지진 이후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누군가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면서, 결혼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라이 요코/직장 여성: 지금까지는 일이 첫 째였지만, 지진 이후 여자로서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이루는 행복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아라이 씨같은 여성이 늘면서 의외의 호황을 누리는 곳이 결혼정보 업체입니다.

일본 최대 결혼정보회사 오넷에는 지진 이후 신규회원이 20%나 늘었습니다.

[일 결혼정보 회사 직원: 어두운 방 안에 혼자 있을 때 지진이 날 경우 반려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입을 결심했다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가족관도 변하고 있습니다.

대지진을 함께 겪으면서, 어느 때보다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다는 일본인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도쿄 시민: 대지진 이후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퇴근한다, 필요한 건 없냐, 몸은 괜찮냐'고 자주 묻게 됐습니다.]

대지진의 공포와 불안이 가족의 유대를 깊고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모리카와/일 심리 상담가: 대지진 이후 여진이 무서워 잠도 못자고, 일이 손에 안 잡힌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엄청난 대지진의 충격은 일본인의 전통적인 가치관과 일상을 뿌리째 흔들어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안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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