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9일 향후 당 운영과 관련, 안상수 전 대표를 제외한 기존 최고위원들에게 당무를, 비상대책위원회에 당 쇄신 과제를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 최고위원이 선출되기 전 기존 최고위원들이 남아 당무를 봐줘야 한다"며 "재보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안상수 전 대표를 제외한 다른 최고위원들이 모두 물러나는 것은 당을 마비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행 당헌당규에는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도록 돼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신중한 당헌 해석이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새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자신을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 하고 기존 최고위원들이 참여하는 '임시 지도부'를 구성, 당무를 비롯해 최고위원회의의 통상업무를 맡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안상수 전 대표 주재로 열린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회로 하여금 최고위원회의 통상업무를 맡도록 한다'는 결정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황 원내대표는 비대위 역할에 대해 "전당대회 준비 업무를 하는 것 외에 당 쇄신의 기운을 불어 넣어줘야 한다"며 "비대위는 '쇄신업무' 쪽으로 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기존 최고위원들이 당을 수습해줘야 한다"며 "(안상수 대표와의) 동반사퇴는 잘못된 얘기고, 오히려 만류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당 일각에서 제기된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가 충분히 일할 여건을 만들 것"이라며 "(박 전 대표를) 만나 얘기하는 등 조정 결과에 따라 최선의 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여권 내 추가감세 철회 논란에 대해 "대학 등록금, 젊은 부부들의 육아와 주택마련, 지역 문제 등을 해소하려면 재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전제하고 "이 시점에 추가감세를 철회하고 세계잉여금과 함께 10조원 정도를 만들면 정책을 세울 수 있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에 대해 "몸싸움이나 위법적·위헌적 조치는 도저히 할 수 없다"며 "국민 의사를 존중할 것이며, 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결정되면 즉각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