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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평] '저축은 예금 사전 인출' 뉴스에 대한 비평

입력 : 2011.05.0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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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2월 영업정지를 당했던 저축은행들에서 영업정지 전날 1077억원이 은행임직원의 친인척이나 VIP고객에게 인출된 사실이 밝혀져 저축은행 고객들은 물론이고 사회 전체가 충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고객들의 손실은 물론이고 도덕적 해이로 인한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를 보도하는 언론에서 많은 문제들이 드러납니다.

지난 4월 25일 부산 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들에서 영업정지를 당하기 하루 전날에 VIP 고객들에게 무더기로 예금을 인출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저축은행 고객들, 특히 서민 고객들은 심한 배신감을 느끼게 됩니다. 영업정지로 인해 경제손실은 물론이고 다양한 경제활동들에 제약을 받아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는 와중에 접한 소식이라 충격적이었습니다. 더욱이 시간이 갈수록 사전 인출 대상들이 은행 임직원의 친인척으로 밝혀지면서 은행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졌고, 금융당국에 대한 신뢰 상실은 물론이고 극도의 분노에 휩싸이게 됩니다. SBS 역시 이 사안을 중요하게 인식했습니다.

SBS 8시뉴스는 25일 하나의 톱뉴스 아이템으로 다루기 시작했고, 26일 세가지 톱뉴스 아이템, 27일 두가지 아이템, 29일 두가지 톱뉴스 아이템, 5월 1일은 한가지 아이템으로 다루었습니다. 뉴스의 범주로는 '사전인출 액수', '사전인출 의혹 대상', '인출금 환수방법', '금융당국의 대응', '대통령의 대책촉구' 및 '검찰수사 내용'의 여섯 가지 법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보도범주들이 거의 대부분 금융위나 금감원의 발표내용들과 검찰의 수사내용들을 '중계보도'하거나 '받아쓰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이 사안은 크게 보면 '저축은행 내부의 감찰체계', '금융감독원의 감시체계', '정부당국의 저축은행 정책' 및 '고객들에 대한 보상 방안' 등의 보다 근원적인 문제들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SBS뉴스는 이들 문제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언론의 경제 사안들에 대한 전형적인 보도경향들 중의 하나인데, 경제사안, 특히 경제 관련 범죄 사안들이 발생하면 이들 상황들을 쫓아가는데 급급하고, 금융당국의 발표나 검찰의 수사내용을 전달하는데 치중합니다. 사안들이 발생하게 된 배경과 그 이후의 대책들에 대해서는 언론사 나름의 해석이나 방안들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경제분야 에 대한 오래된 보도관행의 결과이기도 하고, 언론사 내부에 경제관련 전문가들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이런 오래된 관행을 개선해야 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경제 사안들은 규모의 여하를 떠나서 많은 피해자들이 생겨납니다. 이번 사안에서 볼 수 있듯이, 수많은 서민들의 생계가 파탄이 될 정도로 피해가 막심합니다. 언론은 사안의 전개과정을 쫓아가거나, 금융당국의 발표나 검찰수사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이 사안을 발생하게 한 구조적 문제와 구체적 대응에 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피겨선수 김연아가 모스코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여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금메달을 기대했던 국민들의 소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오랫동안 우리국민들을 열광에 빠뜨리고 감동에 젖게 했던 김연아 선수에게 자긍심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이를 보도하는 SBS뉴스의 보도방식과 프레임에는 많은 비판이 제기됩니다. 

지난 4월 29일과 4월 30일은 김연아 선구가 모스코바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하여  '쇼트'게임과 '프리'게임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을 한 날이었습니다. 이전의 세계선수권 및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획득으로 인하여 세계적인 선수가 된 것은 물론이고 우리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 스타들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은 뱅쿠버 동계올림픽에서의 금메달 획득 이후 13개월만의 참가로 인해 다소간 걱정은 되었지만 그녀의 우승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SBS 는 이 사안을 아주 중요하게 인식하여, 김연아 선수의 모스코바 세계선수권 대회 참여 전 과정을 따라가면서 보도했습니다. 여타 언론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입니다.

SBS 8시뉴스는 25일부터 28일까지 매일 한 건의 아이템을 보도하였으며, 29일에는 두 가지 아이템, 30일은 톱뉴스로 여섯 가지 아이템, 5월 1일에는 세 가지 아이템을 다루었습니다. 보도의 범주로는 '쇼트와 프리의 프로그램 소개 및 의미', '실제 공연 현장', '김연아의 라이벌', '새로운 채점 규정', '우는 김연아' 등의 다섯 범주들입니다. 이들 범주들 가운데 '프로그램의 소개 및 의미', '김연아의 라이벌'과 '새로운 채점규정' 등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첫째, 쇼트 프로그램의의 '지젤'에 대한 과다한 의미부여와 프리 프로그램의 '오마쥬 투 코리아'에 대한 지나친 자민족중심의 해석은 보도의 차분함을 벗어나 있습니다. 둘째, 김연아의 라이벌을 일본의 아사다 마오에게 한정하고 있어, 이번 선수권대회를 '김연아 대 아사다 마오'로 제한하는 우를 범했습니다. 이런 프레임은 다른 경쟁 상대자들을 보지 못하게 했으며, 급기야는 전혀 라이벌로 인식하지도 않았던 '안도 미끼'의 우승에 당황하게 됩니다. 셋째,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채점규정에 대해 지나치게 김연아 선수에게는 불리하게 그대신 아사다 마오에게는 유리하게 해석하여, 국민들로 하여금 일본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부작용을 낳게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규정에 대한 음모적 시각보다는 중립적인 관점에서의 해석이 제시되었어야 했습니다. 스포츠분야에 있어 라이벌을 중심으로 하는 대립적 관계가 필연적이긴 하나, 이번 보도처럼 '김연아 대 아사다 마오'와 '한국 대 일본'의 대립적 관계를 근간으로 하면서 우리의 자민족중심주의로 보도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스포츠분야는 라이벌들의 대립관계로 보도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입니다. 더욱이 일본과의 경쟁적 관계인 경우는 대립적 정도가 더욱 심해집니다. 나아가 스포츠를 통해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면 자민족중심주의 경향도 커지게 됩니다. 스포츠를 보도하는 SBS뉴스도 이런 유혹들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