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당국 "시민 청원 받았다"…슬쩍 책임 회피
10여 년 전 인종청소로 불리는 학살이 과정이 벌어졌던 발칸반도 코소보에서 이번엔 잔인한 동물 학살이 벌어졌습니다.
코소보 수도 프리스티나의 밤 거리를 총을 든 사냥꾼들이 누비고 있습니다.
트럭 뒤로 뭔가 움직임이 보이자 사냥꾼의 총이 불을 뿜습니다.
190마리가 넘는 떠돌이 개들이 며칠 새, 이렇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잔인한 학살이라는 동물보호단체들의 비난에 대해 프리스티나 시 당국은 떠돌이 개들을 처리해 달라는 시민 2천명의 청원을 받았다면서 슬쩍 책임을 돌렸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 개들은 지난 98년 코소보 내전 당시 인종 대학살 과정에서 주인들이 숨지면서 버려지게 된 건데요.
인간의 잔인함이 또 다른 잔인함을 낳는 이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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