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생활·문화

어른보다 바쁜 한국 어린이 "학원 쉬는 게 소원"

한상우 기자

입력 : 2011.05.05 20:31|수정 : 2011.05.05 21:30

동영상

<8뉴스>

<앵커>

어린이날이라 그런지 오늘(5일) 이곳에 모인 어린이들의 표정도 굉장히 밝았는데요. 아쉽게도 내일이면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겁니다. 네, 초등학생들이 부모에게 바라는 소원을 조사해 봤는데, 1위가 '학원을 쉬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른보다 바쁜 요즘 어린이들의 하루를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의 한 초등학교 3학년 김동현 어린이.

동현이의 하루는 아침 7시 반부터 시작합니다.

서둘러 학교에 갔다가 오후 2시쯤 집에 돌아오면, 본격적인 사교육이 시작됩니다.

매일 정해진 진도에 따라 인터넷으로 영어 수업을 듣고, 오후 4시엔 영어 학원 버스를 타야 합니다.

매주 월요일에는 별도로 저녁 6시부터 친구들과 독서토론 모임을 하고, 수요일엔 저녁 7시 반까지 축구 교실에 나갑니다.

어른들도 소화하기 힘든 일정이지만 성적이 상위권인 동현이는 그나마 학원을 덜 다니는 편입니다.

[이상화/김동현 어린이 어머니 : 동현이 바빠? (잘 모르겠어요.) 동현이는 바쁜 편이 아니에요. 그나마 다른 친구들 보다는 덜 바쁜 편인데….]

실제로 서울 지역 초등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하루 6시간 이상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류한욱/소아 정신과 전문의 : 최소한 식사시간과 수면시간에 방해되는 스케줄은 절대로 잡으시면 안됩니다. 무기력함을 동반한 짜증, 더 진행되면 신체적으로 통증을 호소하거나….]

우리 어린이들이 부모에게 가장 바라는건 학원을 쉬게 해주는 것, 그 다음은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아 달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최은진)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