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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임신? 한달째 돌멩이 품고 있는 독수리 발견

이혜미 기자

입력 : 2011.05.03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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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개를 다쳐 서식지인 몽골로 돌아가지 못하는 독수리 한 마리가 알이 아닌 돌멩이를 품고 있습니다. 상상임신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독수리들의 기이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철망 안 한켠으로 암컷 독수리가 나뭇가지를 물어 옵니다.

하나 하나 물어 온 나뭇가지로 둥지를 만든 뒤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다른 독수리들이 다가오면 옆에 서 있는 수컷 독수리와 함께 위협적인 행동을 하며 밀어냅니다.

독수리가 품고 있던 것은 평범한 돌멩이 하나.

독수리들은 머리를 맞대고 서로 비비는 등 짝짓기를 하는 듯한 행동을 한 이후 한달 째 작은 돌멩이를 자신이 낳은 알처럼 애지중지하며 보호하고 있는 겁니다.

[한갑수/한국조류보호협회 파주지회장 : 먹이를 주면서 청소를 하면서 보니까 돌이 하나가 있어요, 이걸 치웠어요. 그런데 또 그런 식으로 하더라고요.]

이 독수리는 월동기에 한국에 왔다가 날개를 다쳐 10년째 국내 조류 보호장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월동하는 독수리들은 매년 이맘 때쯤 서식지인 몽골로 돌아가 번식을 하는 게 정상입니다.

[몽골에서는 얘네들이 지금 산란시기예요. 지금 알을 품고 있어야 하는 상황인데 이런 현상은 처음이에요.]

전문가들은 이 독수리가 몽골로 돌아가 번식을 할 수 없게 되자, 한달 째 돌을 품으며 상상임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