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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해적피랍 또 발생…정부 '난감'

입력 : 2011.05.01 23:05

싱가포르-해적 협상 주시…석방시기 예측 어려워


정부는 1일 한국인 선원 4명이 승선중인 싱가포르 선적 화학물질 운반선 'MT GEMINI'호가 전날 해적에게 납치된 사건이 발생하자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선 한진텐진호가 인도양에서 납치 위기에 놓였다가 '시타델(Citadel.긴급 피난처)' 덕분에 극적으로 구출된 지 불과 9일 만에 해적 사건이 또다시 터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1월 청해부대가 해적 8명을 사살하고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모두 구출한 직후 해적이 한국 선원을 상대로 보복에 나서겠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한국인 피랍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MT GEMINI'호의 경우 국내 선적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는 싱가포르 측의 대응을 일단 지켜보는 수밖에 당장 뾰족한 수가 없다.

한국인이 승선중인 외국 선적의 선박이 해적에게 납치된 사례는 2007년 10월 일본 선주 골든노리호 사건 등 수차례 있었다.

일단 'MT GEMINI'호를 상대로 구출작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는 소말리아 해역에 군함을 파견하지 않고 있고 연합함대에도 아직 구출작전을 요청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도 싱가포르 측의 방침을 고려해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퇴치 임무를 하고 있는 청해부대의 투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결국 싱가포르 선사와 소말리아 해적 간 협상에 따라 한국인 선원 4명의 석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제적 원칙에 따라 협상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선사가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그동안 해적과 몸값 협상이 선사의 재정상태 등에 따라 수개월이 걸렸던 점을 감안할 때 언제 풀려날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피랍 선박이 외국 선적이기 때문에 개입할 수 없어서 난감한 상황"이라면서 "싱가포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협상 과정을 지켜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