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 워즈'에 나오는 타투인처럼 두 개의 태양이 뜨는 행성에서는 식물의 잎과 꽃이 모두 검은색을 띨 가능성이 있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BBC 뉴스와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 연구진은 밝기가 떨어지는 2개 이상의 적색왜성으로 이루어진 쌍성계, 또는 다중항성계 주위를 도는 행성은 광합성을 위해 더 많은 빛을 흡수하려고 사람의 눈에 검게 보이는 색을 띨 것으로 추측된다고 국립 천문학회 전국 회의에서 발표했다.
연구진은 우주에 꽤 흔할 것으로 보이는 다중항성계에서 하나 이상의 중심별을 도는 행성은 빛의 조건이 매우 다양해 생명체가 모든 태양을 이용하거나 특정 태양을 이용하도록 적응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이 경우 중심별의 온도에 따라 식물이 광합성에 사용하는 빛의 색깔도 매우 달라질 것이며 광원이 주로 적색 거성일 경우 식물은 검은색이나 회색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보다 더욱 특이한 시나리오는 두 개의 적색왜성과 더 먼 곳에 있는 제3의 태양, 즉 우리 태양과 같은 유형의 별로부터 모두 빛을 받을 경우인데 이럴 때는 지구처럼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 유형의 식물과 적색왜성의 빛을 이용하는 어두운 색깔의 식물이 모두 존재할 것으로 추측된다.
연구진은 "예를 들어 적색왜성의 빛을 받는 식물은 빛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빛의 모든 파장을 흡수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 검게 보일 것이며 적외선과 자외선까지도 흡수할 것이다.
한편 우리 태양과 같은 중심별 2개를 도는 행성에서라면 강력한 태양 플레어에서 나오는 유해 광선의 피해를 막기 위해 식물이 고유의 자외선 차단 장치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과 같은 별들은 행성들을 거느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은하에서 가장 흔한 유형의 별은 적색왜성이다.
적색왜성들은 생명체가 살 수 있을 만큼 안정된 늙은 쌍성계에서 흔히 발견된다.
우리태양과 같은 항성계의 25% 이상, 적색왜성 항성계의 50%는 다중항성계에 속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의 시뮬레이션에 사용된 행성은 ▲두 별의 사이가 가까운 쌍성계 전체를 돌거나 ▲두 별의 사이가 먼 쌍성계의 두 별 중 하나의 주위를 돌거나 ▲바짝 붙어 있는 가까운 쌍성계와 이보다 먼 태양형 항성의 주위를 모두 도는 것으로 설정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