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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위클리] 여권 잠룡 꿈틀…대권 도전 시사

한승희 기자

입력 : 2011.04.23 08:03|수정 : 2011.04.2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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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권 주요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계파 모임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무릅쓰고, 잇따라 친이계 의원들과 회동을 추진했습니다.

지난 수요일 여의도의 한 식당으로 친이계 의원들이 속속 모여듭니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주축이 된 '함께 내일로' 소속 의원들인데요, 30여 명이 왔습니다.

이 장관은 재보궐 선거를 일주일 앞둔 선거 전략 회의라고 밝혔습니다.

[이재오/특임 장관 : 당의 주류라고 하는 의원들이 그냥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되니까 오늘은 좀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분담해서 우리 주류의원들이 4.27 보궐선거를 승리하도록…]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이재오 장관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친 이재오계 의원들을 결집시키고 있다는 부정적 반응이 나왔습니다.

친박계 서병수 최고의원과 친이에서 중립 지대로 간 정두언 최고위원은 부적절한 모임이라며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공무원의 선거 개입이라며 검찰과 중앙선관위에 고발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서로 뒤질세라 내년 대권 도전 행보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17일 같은 날 미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 행정 홍보, 김문수 지사는 경기도 투자 유치가 공식적 출장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강연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대권 도전을 시사했습니다.

김문수 지사는 "나라를 구하는 일에 나서야 하지 않겠나" 라는 말로, 오세훈 시장은 "한반도 전술핵 배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우리나라에 책임감을 느껴 하는 얘기"라는 말로 결심을 나타냈습니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도 이 대통령과 독대 사실을 언론에 알리고 '전술핵 배치' 주장으로 오 시장과 각을 세웠습니다.

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는 재보선 바로 다음 날인 다음 주 목요일 이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합니다.

선거운동은 지도부 일이라며 선을 그어온 박 전 대표가 4.27 재보선 결과에 대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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