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원들이 무사할 수 있었던건 배 안에 설치된 긴급 피난처 덕이 컸습니다. 선원들이 이안에 꼭꼭 숨었더니 해적들도 두꺼운 강철문을 뚫지 못한겁니다.
이어서 김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진텐진호 선원들은 해적의 첫 총성이 울리자 먼저 비상버튼을 눌러 부산의 한진해운 상황실로 긴급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엔진을 끈 뒤 곧바로 배 안에 있는 긴급 피난처로 이동했습니다.
조타실과 기관실, 선실 등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선원들이 5분 만에 모두 이곳으로 모였습니다.
긴급피난처는 20~30평 정도, 영어로 '요새'로 표현되는 만큼 출입문은 13mm 이상의 강철로 만들어져 총탄에도 뚫리지 않게 설계됐습니다.
피난처 안에는 1주일 정도 선원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간이 화장실과 비상식량, 구급약품, 무전기 등이 구비돼 있었습니다.
내부에서 문을 잠그면 밖에서는 열 수 없는 구조입니다.
게다가 컨테이너 선은 다른 선박보다 내부가 복잡해 해적들이 긴급 피난처를 찾기도 더 어렵습니다.
[김영소/국토부 항행안전정보과장 : 삼호주얼리호와 달리 구조가 복잡해서 해적들이 시타델의 위치를 찾기가 굉장히 힘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더 튼튼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침입도 매우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피난처 내에 위성전화가 설치되지 않아 외부와의 연락이 두절된 부분은 앞으로 개선돼야할 부분으로 지적됐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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