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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고객 약1900만명 정도를 관리하는 농협의 전산망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여 농협 고객들에게 많은 불편함과 경제적 손실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사건은 최근에 발생했던 현대캐피탈의 해킹사건과 더불어 금융 전반의 전산망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이를 다루는 언론보도들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2일부터 농협의 전산망에 장애가 발생하여 전국의 1900만명의 고객이 불편함을 겪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이번 전산장애는 이후 8일이나 지난 19일까지도 완전복구가 되지 않아, 고객들은 일반적인 입, 출금에서부터 공과금 납부 및 주식 연계 투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종류의 금융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농협 측에서는 회장의 사과를 위시하여 고객들의 금융손실을 보전하겠다고 하고 있으나, 농협에 대한 신뢰는 이미 땅에 떨어졌다고 하겠습니다. 더욱이 현대캐피탈의 해킹 사건에 이어 발생한 사건이어서 금융전산망 관리 전반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SBS 8시뉴스도 이 사건에 관심을 주목하여, 4월 13일부터 16일까지 톱뉴스 안건으로 취급하였으며, 각각 2가지 아이템으로 구분하여 다루었습니다. 전반적으로 SBS뉴스는 4가지 범주로 나눠집니다. 첫번째 범주는 '전산망 장애상황과 복구정도'이고, 두번째 범주는 '고객들의 피해상황'이며, 세번째 범주는 '전산망 장애의 원인'이고, 네번째 범주는 '금융전반의 전산망 관리체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SBS보도가 첫번째와 두번째 범주에는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세번째 범주는 의혹수준에 멈추어 있고, 네번째 범주는 정부 발표에만 의존하고 있는 점입니다. 이런 보도경향은 SBS가 이 사건을 '단순 전산망 사고'로 인식하고 있고 농협을 위시한 전체 금융 분야의 '정보관리의 근원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금융 업무들은 거의 대부분 전산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무리 단순한 사고라 하더라도 전체 정보망의 근원적 문제와 연계될 수 있고, 이를 해결하는데 구조적 해결방안이 선결되어야 합니다. 둘째는 이런 금융의 전산망 마비 사건을 '정보 재난 사안'으로 인식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 전산망 사고는 특정 금융기관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 금융기관들의 문제이며, 유사한 구조적 문제로 인해 발생하며 거의 대부분 '인재'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그 파장은 여느 재난들에 비해 훨씬 크고 심각합니다. 전산망사고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번에 발생한 농협의 전산망사고는 단순한 금융 기관의 사고가 아니라 우리 금융 전반의 전산망의 운영과 관리 체계의 구조적 사안입니다. 이번 사고를 단순사고로 인식하고 관련자를 색출하고 문책하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SBS도 이번 전산망사고를 '정보 재난'으로 인식하면서 '재난 감시차원'에서 구조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4월 14일은 우리 민족에게 더 없이 기쁜 역사적 날이었습니다. 188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에 약탈되었던 외규장각 도서 일부분이 우리나라로 귀환되는 날이었습니다. 145년만의 귀환으로 우리 국민들은 기쁨으로 맞이하였으며 우리언론들 역시 중요하게 다루었습니다. 그러나 SBS를 비롯한 언론 보도에 있어서 많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외규장각 도서의 프랑스로부터의 귀환은 아주 뜻깊은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비록 영원한 환수가 아닌 대여 형식으로 귀환한 것이지만, 우리의 약탈 문화재들을 어떻게 반환할 수 있는가 하는 방안들에 대해 숙고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 역시 한 프랑스 역사학자가 프랑스 도서관에서 발견한 이후 정치적인 타협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십년이 걸렸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의 문화재 수만 건들이 여전히 외국에 약탈당해 있음을 인식하고, 이들을 반환할 수 있는 노력들을 가해야 할 것입니다. SBS 보도 역시 이번 귀환에 대해 기쁨과 아쉬움을 표출하며 다루었으나, 많은 문제점을 남기고 있습니다. SBS 8시뉴스는 외규장각 도서가 귀한하기 하루 전인 13일에 단신기사로 '145년만의 귀환'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귀환 당일인 14일 톱뉴스 의제로 취급하여 두 가지 아이템으로 다루었으며, 전체 뉴스 마무리에 이번 귀환에 결정적 계기가 되었던 재 프랑스 여성학자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그러나 15일 이후부터는 외규장각 도서 귀환 관련 기사들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SBS 8시 뉴스는 외국에 약탈된 문화물들의 반환에 대한 우리 언론의 전형적인 보도경향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째, 여타의 언론들과 마찬가지로, SBS도 문화물의 귀한 자체에만 흥분하고 신경을 쓸 뿐, 약탈된 문화재들의 문화적 의미는 물론이고, 이들을 어떻게 보관하고 관리하며 역사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계획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둘째, 외규장각의 귀환 형식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영구 반환' 대 '임시 대여'의 대립적 논쟁에만 주목하고, 이를 주장하는 장관과 학자 사이의 견해 차만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비록 임시 대여라 하더라도 어떻게 이를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방안들에 대한 관심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셋째, 귀환에 대한 관심의 기간이 너무 짧고 이후의 상황에 대한 관심 역시 짧습니다. 이는 귀환 자체만 주목할 뿐 이후의 연계 사안들에 대해서는 별로 주목하지 않는 우리 언론의 경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는 연유로는 언론사 내부에 외규장각의 문화적 의미나 역사적 중요성에 대해 전문적 시각을 겸비한 언론인들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외국에 약탈된 문화재들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하겠습니다.
이번 외규장각 도서의 귀환은 SBS 보도의 미숙함과 준비 부족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프랑스로부터의 도서 귀환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중요성에 대해 깊이 성찰하지 못하고 단순히 귀환 자체에만 주목하는 단견을 드러냈습니다. 언론사 내부에 약탈된 문화재들에 대한 관심과 전문적 시각을 겸비한 기자들이 필요한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