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후쿠시마 원전의 핵연료봉이 녹아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농도 오염수의 양도 예상보다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유영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원자력 안전보안원은 원전 1·2·3호기 핵연료봉의 겉을 둘러싸는 피복관뿐만 아니라 안의 핵연료심까지 녹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료봉의 손상상태가 심각함을 인정했습니다.
핵연료심이 녹았다는 것은 모든 핵연료봉이 완전히 녹아 밑으로 떨어지는 가장 최악의 상태인 '멜트다운', 즉 노심용해의 전 단계입니다.
일본 측은 지금까지 막연하게 연료봉이 손상됐다고만 밝혔을 뿐, 핵연료봉이 녹아내렸음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 4호기에 이어 2호기 사용 후 연료 저장조에서도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도쿄전력은 수소폭발 당시의 충격으로 연료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안전보안원 측은 이와 함께 4호기 원자로 건물 지하에서 깊이 5m의 물웅덩이를 새로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물웅덩이에서는 100밀리시버트 이상의 방사선이 나오고 있어 복구작업에 큰 장애가 될 전망입니다.
보안원 측은 이와 함께 원자로 안에 고여있는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지금까지 알려졌던 6만 톤 보다 10% 이상 많은 6만 7천 톤으로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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