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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클린턴, 북한 문제에 비교적 '조용'

입력 : 2011.04.18 03:12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16일 한국을 찾았을 때 한국 당국자들과 협의할 여러가지 이슈 가운데 북한 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 달리 클린턴 장관은 공개 석상에서 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이렇다할 언급을 하지 않았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17일 클린턴 장관의 한국 방문을 다룬 기사에서 클린턴 장관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일본 대지진 피해복구 문제 등을 포함한 굵직한 현안 리스트들을 갖고 한국 당국자들과 긴밀히 협의했지만 한·미 양국의 주요 관심사인 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공개석상에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클린턴 장관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났을 때 모두 발언에서 `핵 비확산'에 관해 에둘러 언급하면서 북한 문제를 살짝 건드렸을 뿐 천안함 격침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과 핵실험 등에 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그러나 클린턴 장관의 이런 입장이 북한 문제에 관해 한국과 견해차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북한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온 기존의 `전략적 인내' 전략과 맥을 갖이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클린턴 장관의 이번 방한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는 한미 양국의 동맹관계를 다지고 북한문제에 관해 서로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과거 북한이 한미간의 간격이나 견해차, 오해 등을 외교적으로 이용하려고 시도했지만 한미 양국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있어서 확고한 입장이며 양국간에 아무런 간극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이 한국과 국제사회 등에 대화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은 대화재개에 앞서 미국의 가장 확고한 동맹인 한국이 원하는 것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북한에 대한 지원의 대가로 북한이 약간의 행동을 보이는 식의 '일상적인 비즈니스'로 돌아가는데 전혀 관심이 없으며,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북한이 이웃국가들과의 행동 방식에서 보여주는 근본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