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벨기에 전 주교 성추행 추가 폭로로 어수선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84세 생일인 16일 별다른 기념행사 없이 로마 가톨릭 수장으로서의 업무를 평소처럼 수행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주재 신임 스페인 대사를 면담하고, 주교 성성(聖省.교황청 상임위원회) 위원들과 회의를 열었으며, 복음주의 운동 단체와 접견했다고 dpa통신이 바티칸 발로 전했다.
1927년 독일 남부에서 태어난 베네딕토 16세는 추기경 시절에는 요제프 라칭거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78세가 되던 해인 지난 2005년 4월 교황에 선출됐다.
교황의 84번째 생일에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를 비롯한 각국 지도자들이 메시지를 보내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바티칸 교황청은 지난해 조카를 성추행한 혐의를 인정하고 사임했던 벨기에의 로저 반겔루위 전 주교가 또 다른 조카를 성추행한 사실을 공개한 데 따른 충격으로 망연자실한 분위기였다고 AFP가 보도했다.
반겔루위 전 주교는 최근 벨기에 TV와의 인터뷰에서 조카 한 명을 13년 동안 성추행한 사실과 함께 또 다른 조카를 약 1년 동안 성추행한 사실을 고백했다.
교황은 지난 12일 반겔루위 전 주교에 대해 프랑스의 한 수도원에 은거하면서 영적 정신적 치유를 받도록 조치했으나, 추가 성추행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 처벌이 너무 관대하다는 비판이 제기돼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이브 레테름 벨기에 총리는 반겔루위 전 주교의 행위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며 "교회는 책임을 통감해야 하며, 이런 식으로 계속 갈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청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평가를 내리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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