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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념으로 시작한 카이스트 임시 이사회

입력 : 2011.04.15 10:36|수정 : 2011.04.15 10:37

서 총장 거취 안 밝혀…학생회장 '의견 반영' 호소문


 "학내에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일단 먼저 간 학생과 교수를 위해 묵념을 올리겠습니다(오명 이사장)."

학생·교수가 잇따라 자살하는 비극이 일어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15일 열린 임시 이사회는 개회 때부터 침통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오명 이사장(웅진그룹 태양광에너지부문 회장)과 서남표 총장 등 KAIST 이사 15명(화상회의 참석자 1명 포함)은 이날 오전 7시30분 서울 JW 메리어트호텔의 3층 회의실에 모이자 맨 먼저 고인들을 위해 약 20초 동안 묵념을 올렸다.

책임 논란을 겪은 서 총장은 검은 넥타이에 근조 리본을 단 채 오전 7시18분께 이사들 중 가장 먼저 회의실에 도착해 자리를 지켰다.

그는 '사퇴할 생각이 있느냐' '학생들이 왜 자살했다고 보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한 마디도 답하지 않았고, 눈을 감고 굳은 표정으로 다른 이사들을 기다렸다.

서 총장은 회의가 시작되자 모두 발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했었던 만큼 이사들의 질책을 충실히 듣겠다"고 했으나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내용은 전혀 말하지 않았다.

이사회가 열리기 바로 직전에는 곽영출 KAIST 학부 총학생회장이 회의장을 찾아 "학사·복지 개선대책이 학생 측과의 논의없이 상정됐다"며 이사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낭독했다.

곽 회장은 이 글에서 "영어 강의 개선안에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해야 하며, 학내의 각종 위원회에서는 참관권이 아닌 실질적인 의결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회는 이른바 '징벌적 등록금제' 폐지와 관련한 안건을 의결하고, 영어수업 축소, 학사경고 제도 개선 등을 담은 학사운영개선방안에 대한 학교측의 보고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장 주변에는 KAIST 사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반영하듯 5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