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주로 갖고 노는 일부 장난감에서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인 '프탈레이트'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뉴스이기는 하지만 어린 영.유아들과 부모님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다시 한 번 취재를 했습니다.
이번에 프탈레이트가 과다 검출된 장난감은 누르면 '삑' 소리가 나는 말랑말랑한 삑삑이로 4개 제품에서 독성참고치(화학물질의 독성값을 토대로 매일 섭취해도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노출허용수준)를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가 검출됐습니다.
또 6종의 플라스틱 동물 모형과 인형에서도 기준치를 최대 5배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가 나왔습니다. 134개 제품을 검사했기 때문에 7.5% 정도의 장난감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셈입니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 제품을 부드럽게 하는데 쓰이는 가소제 물질로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이 성분이 환경호르몬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겁니다.
김혜순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많은 양의 프탈레이트를 섭취할 경우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역할을 대신해줘 어린이들의 성이 일찍 발달하는 성조숙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 물질의 위해성을 경고했습니다. 돌 전후 영.유아들은 장난감을 빨거나 입에 갖다대기가 쉬워 부모들은 늘 걱정인데, 환경호르몬이 과다 함유된 장난감이 아직도 있다는 사실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프탈레이트가 과다 검출된 장난감에는 특징이 있습니다. 어디서,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한 제품 정보가 없거나 중국에서 저가로 수입한 OEM 제품들이라는 겁니다.
이런 제품들은 대부분 화려한 원색 계통의 착색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빨고 싶거나 먹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대부분의 장난감들에서는 이 성분이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습니다. 특히 KC(자율확인안전표시) 등 안전인증표시가 있는 제품과 국내에서 만들어진 장난감에서는 프탈레이트가 기준치를 밑돌았습니다.
현명한 부모라면 장난감을 고를 때 아이들이 빨아도 안전한 제품을 선호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어린이 용품을 고를 때는 제조회사 등 제품정보가 명확히 표시돼 있고, KC 마크 등 인증표시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어린이 용품의 안전관리는 환경부과 지식경제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135종에 달하는 환경유해인자가 들어 있는 어린이 제품에 대한 위해성 평가를 실시해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어린이 용품으로 판매를 중지시키거나 회수 권고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또 지식경제부는 어린이용품의 유해물질과 외관, 구조 및 표시에 대한 안전기준을 고시하고 공장출고나 수입통관 이전에 안전검사를 실시해 기준에 위반될 경우 개선이나 수거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현재 국회 법사위에 환경보건법 개정안이 계류중인데, 내용은 위해성기준을 초과하는 물질이 나올 경우 해당 제품에 대해 판매 제한이나 금지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루 속히 이 법률이 통과돼서 어린이들이 맘껏 장난감을 갖고 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