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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교수 "미안하다" 유서 남기고 자살, 왜

입력 : 2011.04.11 07:04|수정 : 2011.04.11 09:58

학생 이어 교수까지 자살…카이스트, 충격 속 비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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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이스트에서 이번에는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올들어서만 학생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여서 학교와 학생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TJB 김세범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0일) 오후 4시쯤 대전시 유성구 한 아파트에서 카이스트 생명공학과 박모 교수가 목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했습니다.

조사결과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고 부인에게 남긴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경찰 : 애들 잘 부탁한다. 가족들한테 미안하다, 카이스트에 미안하다, 그 정도였죠.]

박 교수는 생명공학분야 세계적인 학자로 올해의 카이스트인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박 교수는 최근 교과부의 종합감사에서 연구비와 관련한 징계방침을 통보받고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최근 잇따른 학생자살과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학생들에 이어 교수의 자살소식을 전해들은 카이스트 내부구성들원들은 크나큰 충격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연이은 자살소식에 어젯밤 촛불 추모 집회를 열고 침통한 분위기 속에 박 교수 등 고인들을 애도했습니다.

[카이스트 학생 : 우리 과에서 워낙 연구 잘하시던 분이라서 실적이 없어서 그러신 것도 아닐 텐데, 사실 이유도 잘 모르겠고 많이 당황스럽고…]

또 서남표 총장 등 보직자들은 밤늦게까지 긴급회의를 갖고 잇따른 자살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카이스트는 오늘과 내일을 애도의 날로 정해 전체 휴강에 들어가고 내일은 총장과의 대화도 다시 열 예정입니다.

(TJB) 김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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