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생활·문화

전국에 '방사능 비'…제주, 요오드·세슘 '검출'

곽상은 기자

입력 : 2011.04.08 01:45|수정 : 2011.04.08 03:58

동영상

<앵커>

결국은 방사능 비가 실제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제주의 빗물에서 세슘이 나왔고 대기중의 방사성 물질 농도도 짙어졌습니다. 사회부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곽상은 기자! (네.) 제주 비에서는 세슘이 나왔고, 다른 곳은 안 나왔다는 얘기입니까?

<기자>

다른 지역은 아직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제(7일)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는데요

그제부터 비가 시작된 제주지역에 대한 방사성 물질 검사 결과가 어제 처음으로 나온겁니다.

결과는 우려했던 대로였습니다.

한국 원자력안전기술원은 그젯밤 10시부터 어제 새벽까지 제주지역에 내린 빗물을 검사한 결과 요오드와 세슘이 모두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요오드가 1리터당 최고 2.77베크렐, 세슘137과 134는 각각 0.988, 1.01베크렐이 검출됐습니다.

하지만 이 비를 맞아도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요오드의 최고 농도를 기준으로 이 빗물을 하루 2리터씩 1년간 먹는다고 가정하더라도 연간 피폭 선량의 22분의1에 불과하다는 거죠.

원자력안전기술원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윤철호/원자력안전기술원장 : 방사성 요오드 및 방사성 세슘이 미량 검출되었으나 인체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대기중 방사능 측정에서는 전국 12개 측정소 모두에서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세슘이 모든 지역에서 검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지난 4일부터 그제까지 전국 23개 정수장에서 채취한 수돗물에선 방사성 물질이 나오지 않았다고 원자력 안전기술원은 밝혔습니다.

<앵커>

조금 전 말한 것처럼 "미량이라 인체에는 무해하다" 이게 정부 발표 아닙니까? 그렇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 마음은 좀 다르겠죠?

<기자>

부모들의 불안감, 어제 초등하교 등굣길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우산에 우비, 마스크까지 아이들은 단단히 무장을 했고 그것도 불안해 아이들 손을 잡고 학교에 데려다주러 온 엄마들도 많았습니다.

[강미라/초등학생 학부모 : 비가 조금 내린다고 해도 방사능 때문에 걱정돼서 아이 데리고 나왔어요.]

학교장 재량에 따라 휴교할 수 있도록 한 경기도에선 유치원과 초등학교 125곳이 전라북도에선  초등학교 5곳이 각각 휴교를 했습니다.

문을 연 유치원에는 평소보다 결석한 아이들도 부쩍 많았습니다.

시민들의 불안감도 크게 다르진 않아서 행인들이 준 거리는 한결 한가해진 반면 차를 몰고 나온 시민들이 늘면서 시내 도로는 평소보다 붐볐습니다.

<앵커>

지금 내리는 비는 새벽에 다 그치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바로 또 황사가 몰려온다고요?

<기자>

네,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기상청은 중국발 황사가 한반도로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서해 5도 지역이 영향권에 들었는데요, 오늘은 전국에서 황사가 관측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영신/기상청 황사연구과장 : 그제와 어제 몽골과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중국 내륙으로 남하하면서 그 일부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겠습니다.]

황사에는 납이나 카드뮴 같은 중금속 물질 그리고 방사성 물질까지도 함께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노약자의 호흡기 건강 등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 쉬운데요, 이번 황사는 주말인 내일까지 계속 이어진다고 하니까 이 점 참고해서 주말 계획 세우시고 불필요한 외출은 가급적 삼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