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연(진보신당.거제) 경남도의원이 5일 도의회에서 거가대교 거제방향 접속도로 부실공사 증거를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달 10일 5분 발언에 이어 두번째로 부실내용을 폭로하고 현장에서 설명회를 가지면서 거제 현장에는 김의원과 취재진, 시공사 및 감리사, 도 관계자 등이 한꺼번에 몰려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김 의원은 이날 거제시 장목면 대금리 대금천교와 대게리 대게2·3교, 덕포교 등을 돌며 공사가 부실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시공·감리사는 도로변 경사면의 마무리 부실 등은 인정하면서도 구조물에 중대한 안전상 결함이 우려된다는 지적에는 강하게 부인했다.
대금천교에서는 교량상판을 지지해 주고 응력을 분산시켜 주는 교좌장치 상부가 콘크리트에 파묻혔고 고무판으로 된 '슈'가 뒤틀려 있는 것을 놓고 의견이 완전히 갈렸다.
김 의원은 교량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신재환(유신코퍼레이션) 감리단장과 시공사인 대우건설 임현칠 상무는 상판이 1개로 이뤄진 교량 특성상 허용기준치 내의 기울기와 뒤틀림이라고 반박했다.
덕포교에서도 상·하행선 교량의 단차가 35.9㎝나 발생하고 설계치와 상,하 단차가 맞지 않은데다 가드레일도 양쪽이 10㎝가량 차이가 난다며 일부 침하 의혹과 함께 정밀안전진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감리단측은 이에 대해서도 "종단 기울기를 맞추다 보니 단차가 발생했으며 노면 포장과정에서 가드레일 높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교량구조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예민한 부분에 대해서는 김 의원도 "코어 채취 등 정밀조사는 도에서 실시할 것"이라고 물러섰다.
김 의원은 지난달 10일 송정 나들목 인근 2㎞구간에서만 50여곳의 하자 및 부실공사가 있다며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날은 전체 거제구간에서 520건의 부실사례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현장에는 흙막이 벽을 지탱해 주는 어스앵커가 위험하게 박혀 있는 모습과 도로하부 통로박스의 지나치게 벌어진 틈새, 수직과 수평 균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긴급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인부들이 곳곳에서 경사면 마무리 공사 등을 벌이고 있었다.
연장 15.77㎞인 거가대교 접속도로(장승포-장목) 4차로 확장공사는 공사비 3천303억원(보상비 제외)으로 2003년 12월말부터 지난해 11월30일까지 진행됐다.
시공은 대우건설(44%)과 삼성물산(34%) 등 6개사가, 책임감리는 유신코퍼레이션(65%)과 천진엔지니어링(30%) 등 3사가 맡았다.
김 의원은 "지역업체를 배제하고 기술력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메이저 업체에 대안입찰로 높은 가격에 공사를 맡겼는데도 건설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은 부실공사로 혈세를 낭비했다"며 안전진단을 포함한 전면적인 조사와 재시공, 시공·감리사 처벌을 촉구했다.
도 관계자는 "경찰이 이미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부실내용을 보완해 고발장을 다시 제출할 계획은 없다"며 "드러난 하자와 부실 부분은 빠른 시일에 보수 보강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