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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6명 중 1명은 '위암'…조기검진이 최고

입력 : 2011.04.04 11:31|수정 : 2011.04.0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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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암환자 6명 가운데 1명은 위암 환자입니다.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식습관 때문에 위암은 한국 사람들에게 숙명과 같은데요, 하지만 예방과 정기검진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정성이 가득 담긴 밑반찬과 찌개끓는, 젓갈, 장아찌 반찬 담고, 구수한 된장찌개, 숯불에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고기.

한국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 음식들은 사실 위암의 종합 선물세트입니다.

[구본학 (51세) : 우리나라 사람들이 짜고 매운 걸 좋아하는 편이잖아요. 그래서 그걸 자제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해요.]

[최종철 (53세) : 바깥에서 식사를 많이 하잖아요. 대부분 식당(음식)들이 짜고 조미료도 많이 들어가 있어요.]

1년 전부터 위염증세로 고생했던 40대 남성입니다.

그런데 최근 증상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추창수 (42세) : 명치 있는 데가 아파서 일을 못 할 정도고 이렇게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로 많이 아팠어요. 그런 횟수가 좀 잦았어요.]

검사결과 위 한가운데에서 직경 4Cm 가량의 암 덩어리가 발견됐습니다.

위암 2기로 진단을 받고 위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추창수 (42세) : 짜고 매운 것을 참 좋아했어요. 가까운 약국에서 약 사먹고 좀 심하면 병원에서 처방전 받았어요. 임시방편으로 했던 게 병을 키운 것 같아요.]

보건복지부의 조사 결과 2008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으로 암 환자 6명 중 1명꼴이었습니다.

위 점막에 서식하는 세균인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거나 특히 짜고 자극적인 음식, 불에 구운 음식이 많은 우리 식습관이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운기 교수/가천의대 길병원 외과 : 탄 음식 자체에서 유발되는 유해요소들이 흡수되면서 일으키게 되는 경우가 있고요. 또 짠 음식 같은 것들이 흡수되면서 위 점막을 자극하게 되고 그런것들이 위에 이상반응을 일으켜서 위암이 될 수 있는 상황으로 변해가게 됩니다.]

위암 1기의 경우 완치율이 95%, 2기는 80%에 이르지만 3기는 30~50%, 말기인 4기 이후는 10% 미만이기 때문에 조기검진이 최고의 치료방법입니다.

암이 점막에만 퍼진 0기에서 1기 사이의 초기라면 내시경으로도 손쉽게 제거를 할 수 있는데요.

암이 근육층까지 퍼진 2기라도 개복수술을 하지 않고 배에 5~6개 정도 구멍만 내는 복강경 수술이 가능합니다.

[이운기 교수/가천의대 길병원 외과 : 상처가 작으면 통증은 적습니다. 일단 통증이 적다는 게 가장 큰 장점중에 하나고요. 회복 하는게 조금 빠를 수가 있거든요. 그리고 드시는 것도 빨라지니까 아무래도 입원기간이 짧아질 수 있죠.]

구멍을 통해 수술기구를 넣고 위 옆을 흐르는 큰 혈관을 보호하면서 암이 생긴 위 일부를 절제하는데요. 

최근 속이 미식거리고 식욕도 떨어졌다는 최윤근 씨, 급기야 얼마 전에는 혈변까지 보게됐습니다.

[최윤근 (66세) : 동네 병원에 가서 혈변·빈혈증상이 있고 어지럽다고 했더니 장내서 출혈이 되고 있으니까 빨리 큰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으라고 했어요.]

검사결과 다행히 위 점막에만 암이 퍼진 1기로 나타나 복강경 수술을 받았습니다.

[최윤근 (66세) : 수술한 당일 대화를 할 수 있을 만큼 편하고 좋았어요. 바로 다음날은 걸을 수 있었고 이틀 있다가 물도 먹고 지금은 죽 먹고 있어요.]

따라서 40대 이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1~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고 속쓰림이나 소화불량이 지속된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또, 음식을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고 구운 육류나 생선 보단 찌거나 삶아먹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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