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체제 축출을 위해 싸우고 있는 반군세력에게 서방측이 첨단무기를 제공하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으나 미국 의회 지도부는 리비아 반군에 대한 무기제공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미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는 3일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 프로그램에 나와 "반군 지도자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는 상태"라면서 이들에게 무기를 제공하는데 있어 좀 더 관망하면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드 대표는 "리비아 반군 지도부가 결속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반군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면 미국 이외의 다른 국가가 맡는 것이 더 나을 것이 이라고 밝혔다.
하원 정보위원회의 마이크 로저스(공화.미시간) 위원장도 NBC방송의 일요대담프로그램인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에 출연해 "반군세력 내부에 알 카에다의 기질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면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반군에게 무기를 제공하기에 앞서 신중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CBS방송에 출연, 카다피와 그의 최측근이 집결해 있는 수도 트리폴리에 대해 연합군이 공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 전쟁을 속히 종식시키는 방법은 카다피의 이너서클을 분쇄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트리폴리에 대한 직접적인 공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미국과 서방이) 세계 최강의 공군력을 보유하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리비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 것은 연합군 항공기에 대해 비행을 금지하라는 뜻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로저스 의원은 만일 리비아 사태가 교착상태로 장기화할 경우 카다피가 반군을 상대로 화학무기와 같은 극단적인 수단을 동원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도 리비아 사태가 내전의 장기화 양상으로 빠져들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역할을 나토에 대한 지원임무로 국한한데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