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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일본, 원자로 아까워하다 초기대응 실패"

입력 : 2011.03.21 02:39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를 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사고 초기 원자로가 망가질 것을 우려해 바닷물을 퍼붓는 것을 주저하면서 사고를 키운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도쿄전력 간부들이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인지, 혹은 값비싼 원전이 못쓰게 되는 것을 우려해서 인지 간에 사고 초기 이를 수습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허비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20일 보도했다.

이번 원전 사고에서 적절한 타이밍은 수습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지진과 쓰나미가 후쿠시마 원전의 원자로와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 냉각을 위한 펌프를 망가뜨리면서 잠재적으로 방사성 물질 누출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이 원전의 방사능 수치는 크게 올라가 대처인력이 원전에 진입해 손상정도를 파악하고 위기를 수습하는데 큰 방해가 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 전문가들은 도쿄전력 간부들이 대지진이 발생하면 원전이 자동으로 가동 중단되기 때문에 사고수습에 충분한 시간이 있을 것으로 착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의 온도가 상승해 방사선을 방출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했을 것이라고 봤다.

NYT는 특히 도쿄전력 측이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바닷물을 퍼붓는 것을 결정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에서 원자력 정책기획을 담당했던 구니 요고 씨는 도쿄전력 간부들이 사고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도쿄전력 측은 사고가 난 11일 원자로를 냉각시키는데 실패했고 다음날 수소폭발이 일어난 뒤에도 원자로에 바닷물을 퍼붓기로 결정하는데 4시간이나 걸렸다는 것이다.

또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에는 며칠이 지난 뒤에도 물을 채울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구니 씨는 지적했다.

그는 "지난 11일 오후에도 도쿄전력 사람들은 공황상태에 있지 않았다. 그들의 주요 관심사는 원자로였는데 이는 자동정지됐고 사용후 핵연료를 처리할 시간도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펜셀베니아에서 사고 일본원전과 유사한 제너럴 일렉트릭(GM) 설계 원자로의 운용 책임자였던 마이클 프라이드랜더씨는 이번에 일본 원전 담당자들이 설계사인 GE의 비상행동수칙을 따랐는지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비상행동수칙은 원자로가 쓰나미와 같은 피해를 봤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주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수칙은 원자로 온도나 압력 등에 따라 다양한 경우를 상정, 지극히 구체적으로 행동요령을 적시하고 있는데 도쿄전력 측은 아직 당시의 원전 온도나 압력에 관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전 도쿄전력 간부도 지난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도쿄전력 측이 비싼 원자로 손상을 우려해 바닷물 투입을 주저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전은 건설비용이 비쌀 뿐 아니라 지역 주민 반대로 부지를 선정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봤다.

프라이드랜더씨는 결정이 늦어지면 그에 따른 희생도 커진다면서 사고 초기에는 원자로내 온도나 압력이 낮기 때문에 바닷물을 투입하는 것도 지금보다 훨씬 쉬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